하든-레너드-조지-웨스트브룩, 슈퍼스타 라인업 완성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애를 태우던 제임스 하든이 LA 클리퍼스로 이적한다. 필라델피아는 하든을 포함, P.J. 터커, 필림 페트루세프를 클리퍼스로 보낸다. 필라델피아는 마커스 모리스, 니콜라스 바툼, 로버트 코빙턴, 케년 마틴 주니어에 다수의 드래프트 지명 권리도 받았다.
NBA 전체를 뜨겁게 달굴 만한 트레이드다. 특히 클리퍼스의 '윈 나우' 정책 결말에 눈길이 쏠린다.
이미 레너드, 조지가 합세한 2019년부터 클리퍼스는 '우승 컨텐더'로 불렸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염원하던 우승에는 실패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웨스트브룩이 합류했다. MVP급 선수 세 명의 집합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되는 상황서 하든까지 가세했다. 네 명의 에이스 중 세 명이 MVP 수상 경력을 보유한 '슈퍼팀'이 됐다.
'반지 원정대', 또는 일부 국내 팬들 사이에서 '전당포 라인업'으로 불리던 지역 라이벌 LA 레이커스의 과거 라인업이 소환됐다. 레이커스는 두 번의 화려한 라인업 구축으로 우승에 도전한 바 있다.
첫 번째는 2000년대 초반이었다. 이미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하던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의 '원투 펀치'에 게리 페이튼과 '무관의 제왕' 칼 말론이 가세했다.
이후 반지 원정대는 재결성됐다. 2012-2013시즌, 코비-마크 가솔의 조합에 스티브 내시와 드와이트 하워드가 영입됐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인 것이다.
당시의 레이커스는 우승이 당연시 됐으나 결국 그들이 최종 목표를 이루는데는 실패했다. 노장 선수들이 부상이 나오는가 하면 슈퍼스타들의 팀내 주도권 경쟁이 독이 되기도 했다.
자연스레 클리퍼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하든 합류 이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 중인 클리퍼스다. 전 소속팀에서 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던 웨스트브룩도 상처를 털어내며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볼 핸들러로서 웨스트브룩과 하든 사이 교통정리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9-2020시즌, 휴스턴 로케츠에서 역시나 우승을 위해 뭉쳤으나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바 있다.
하든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MVP를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으나 그에게는 우승 반지가 없다. 이번 이적으로 MVP를 수상하고도 네 번의 트레이드에 나서는 흔치 않은 경험도 하게 됐다.
클리퍼스 역시 도전에 나선다. LA라는 빅마켓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번번히 이슈와 인기 등에서 레이커스에 밀려왔다. 구단 역사상 NBA 파이널 우승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 또한 아픈 부분이다. 슈퍼스타들이 힘을 합친 클리퍼스가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함을 자아내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