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전우경 씨 운영 ‘피크피크’ 개점휴업 상태…BTS 뷔와 열애설·배우 정호연과 친분 화제
전필립 회장은 자녀로 장녀 전우경 씨, 장남 전동혁 씨, 차남 전동인 씨 등을 두고 있다. 전우경 씨는 활발한 소셜미디어(SNS) 활동과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의 열애설 등이 불거지면서 대중에 이름이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파라다이스그룹 차기 회장으로 전우경 씨를 거론하기도 한다. 전우경 씨는 1995년생으로 삼남매 중 맏이다. 전동혁 씨와 전동인 씨는 각각 2002년, 2004년생으로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계 구도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남매 모두 현재 파라다이스그룹에 적을 두고 있지 않고, 보유 중인 주식도 지주사격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 외에는 없다. 삼남매는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을 각각 6.7%씩 갖고 있다.
전우경 씨는 파라다이스그룹에서 활동한 적은 없지만 외부에서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은 있다. 전 씨는 2020년 이 아무개 씨 등과 DIY(Do It Yourself·용품의 제작 등을 직접 하는 것) 키트 브랜드 ‘피크피크(Peakpick)’를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2021년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피크피크 팝업스토어도 오픈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임윤아,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 등이 SNS에 피크피크 제품 ‘인증샷’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피크피크는 현재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피크피크 SNS에는 올해 5월 이후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피크피크 홈페이지도 현재 접속이 되지 않는다. 이태원 피크피크 팝업스토어도 철수한 상태다. 일요신문은 지난 10월 30일 이태원을 방문했지만 피크피크 팝업스토어가 있었던 위치에는 미용 업체가 입주해 있었다.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피크피크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중순 철수했다.
전우경 씨는 파라다이스그룹보다는 연예계에서 이름이 더 자주 오르내린다. 전우경 씨와 배우 정호연의 친분 관계는 연예계에 널리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전우경 씨 SNS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 배우 안소희 등과 찍은 사진도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전우경 씨는 파라다이스그룹 경영 활동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전 씨 개인에 대한 부분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우경 씨가 파라다이스그룹에 합류한다면 연예계 인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그룹은 특성상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각종 행사 등을 위해서라도 연예계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연예인과의 친분은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두환 사돈과 연결? 비노파라다이스, 로터스원 지분 투자 내막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 비노파라다이스가 로터스원 지분 6.25%를 보유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노파라다이스는 와인 전문 업체로 지난해 매출 157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아내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이 비노파라다이스 대표를 맡고 있다.
로터스원은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이건훈 씨가 이끄는 회사다. 로터스원은 2017년 사조동아원으로부터 미국 와인 업체 코도(KODO, Inc.) 지분 50% 이상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도는 과거 동아원그룹 계열사였다. 하지만 동아원그룹이 2016년 해체되면서 코도 등 일부 계열사가 사조그룹으로 넘어갔다. 이후 이희상 전 회장이 로터스원을 통해 코도 경영권을 되찾은 것이다. 사조동아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도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72억 원이다(관련기사 사조그룹 계열사 매각에 ‘전두환 사돈’이 왜 나와?).
코도는 고 전두환 씨의 삼남 전재만 씨가 한때 경영을 맡았던 곳이다. 코도가 2016년 자산을 매각할 당시 코도를 대표해 서명한 사람도 전재만 씨였다. 전재만 씨는 이희상 전 회장의 사위다. 코도의 대표는 이건훈 씨지만 전재만 씨가 현재도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는다.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는 지난 3월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전재만 씨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 사업을 한다”고 언급했다.
비노파라다이스도 와인 관련 사업을 하는 만큼 로터스원 지분 투자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와인 비즈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로터스원 지분을 인수했다”며 “(전재만 씨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