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최고령 감독은 68세 김호철 감독…배구 외인 감독들이 최연소
하지만 지도자로 범위를 넓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직접 그라운드나 코트에 나서지 않기에 나이에 관계없이 활동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 축구 라이벌로 꼽히는 스페인의 레일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와 사비 에르난데스는 20세 이상의 연령 차이가 있으나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도 각 종목, 각 구단 감독들은 다양한 연령 분포를 보이고 있다. 20년 가까이 리그에 몸담은 '베테랑 감독'이 있는가 하면 얼마 전까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하다 정장을 차려 입고 벤치에 앉은 인물도 있다.
국내 리그에서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리그는 KBO리그다. 평균 연령 51.33세(현재 기준 김원형 감독 제외, 김태형 감독 포함)다. 대부분 구단이 지천명을 넘긴 감독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40대 연령은 이승엽·박진만 감독 두 명이다. 향후 SSG의 감독 선임 작업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있다.
KBO리그 다음으로 감독 평균 연령이 높은 곳은 KBL이다. 김주성·강혁 감독 등 2010년대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던 젊은 감독들이 합류해 연령을 낮췄으나 평균 연령 49.2세를 기록했다. 리그 내 최고령은 이순(60세)을 맞이한 전창진 감독이다. WKBL의 경우 평균 48.66세다. 비교적 젊은 감독 비중이 높은 WKBL 덕분에 남녀 농구리그를 합산하면 V리그 남녀부 합산보다 평균 연령이 낮다. 남녀 프로농구 감독들의 연령 평균치는 49세다.
프로배구 V리그는 여자부 감독 평균 50세, 남자부 감독 평균 48.14세다. 남녀부를 종합하면 49.07세다. 프로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최연장자인 김호철 감독(68세)이 평균치를 올렸다. 30대 젊은 외국인 감독의 존재도 평균연령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가장 젊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리그는 프로축구 K리그다. K리그1 12개 구단 감독 평균 나이는 47.25세다. 리그 후반기에 들어서며 일부 구단에서 기존 감독들이 팀을 떠나고 젊은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덕이다. 현재 30대 후반 전후의 젊은 감독대행이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평균 연령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2부리그인 K리그2의 경우 감독들의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겼다(50.84세). 이는 창단 이후 역사가 길지 않은 구단이 있어 이들이 베테랑 감독의 경험을 필요로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부리그 강등이 있는 1부리그와 달리 강등이 없다는 점도 감독직을 오래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