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 집에서 대마·코카인 발견…대부분 마약 거래 목적으로 방문
이곳이 수사선상에 오른 이유는 손님들의 수상한 모습 때문이었다. 이발소를 찾는 손님들이건만 대머리이거나, 수염 없는 남자들이 이상하리만치 많았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이발을 하거나, 딱히 면도를 할 필요가 없는 듯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으며, 직업군도 다양했다.
이에 전담팀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한 수사팀은 곧 확실한 증거를 찾아냈다. 먼저 55세인 이발소 주인의 집을 급습한 경찰은 그의 집에서 대마의 일종인 하시시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발소에서는 1층과 2층 사이의 비밀 공간 속에 숨겨놓은 코카인 100g, 정밀 저울 4개, 마약 포장을 위한 재료들을 발견해 압수했다.
실제 수사 결과, 이발소를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마약 거래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마약을 구매하러 온 김에 이발을 하거나 면도를 하고 가기도 했다.
현재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체포된 이발사는 마라시 교도소에 수감된 후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밀매를 단속하는 이탈리아 경찰 당국의 끊임없는 노력이 돋보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로써 마약과 관련된 불법 행위들이 동네 이발소처럼 작은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