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마피아 게임’ 소재+하이틴 장르도 접목…K-데스게임, 또 한번 해외 열광시킬까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 2학년 3반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저주받은 수련원에 고립된 아이들이 마피아 게임 속의 죽음이 실제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게임의 배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게임을 하면서 탈락 또는 실격될 경우 죽음을 맞게 되는 설정이 주를 이루는 데스 게임 장르물로는 영화 '큐브'(1997)와 '배틀로얄'(2000)이 대표적이다. 이후 '쏘우'(2005), '헝거게임'(2012), '아리스 인 보더랜드'(2020), '오징어 게임'(2021) 등 다양한 데스 게임 작품들이 연달아 제작되며 마니아 중심으로 즐기던 장르에서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장르가 됐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치며 한국형 데스 게임의 저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 그 뒤를 이어 '밤이 되었습니다'가 또 한 번 K-데스 게임 드라마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고립된 공간에서 목숨을 건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인물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과 대립을 오가며 펼치는 절박한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데스 게임 장르물의 장르적 문법을 충실히 따라간다. 그러면서도 마피아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해 극의 흥미를 더하고, 여기에 해외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하이틴 장르까지 결합되면서 단순히 호러나 데스 게임을 좋아하는 시청자 층에서 더 나아가 하이틴 로맨스 팬덤도 사로잡고 있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스 게임 장르 특성상 작품의 세트장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밤이 되었습니다'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한 점에서도 시선을 끌고 있다.
수련원을 배경으로 하는 '밤이 되었습니다'는 에피소드 1 엔딩에서 모두가 동시에 쓰러져 잠이 드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긴 복도와 게임의 규칙을 어겨 많은 탈락자가 처형된 장소인 넓은 대강당, 그리고 묘하게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냉동창고까지 공간적 장점을 최대로 활용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국형 데스 게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트장이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만큼 '밤이 되었습니다'의 K-수련원에도 해외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공개 전부터 해외 수출이 확정된 '밤이 되었습니다'는 미주 유럽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일본 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채널K) 플랫폼 등과 동남아 K-PLUS, 베트남 K+ 등 해외 채널 방영을 통해 총 200여 개국의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