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뚫고 해안 접근 도로 건설…일부에선 무차별적 개발 비판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색 바다가 눈부신 판다와 해변은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해변보다는 해변으로 향하는 좁다란 이 길이 더 인기가 있다.
이렇게 길쭉한 도로가 생긴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판다와 해변은 석회암 절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현지인들만 찾는 해변이었으며,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장소와도 같았다.
그러나 2012년, 절벽을 뚫고 해변까지 갈 수 있는 도로가 완공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불도저와 굴착기를 이용해 완공된 이 도로는 개통되자마자 즉시 관광객들과 현지인들 모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양쪽으로 90도 깎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선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도로 자체만으로 관광 명소가 됐으며, 지금은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무차별적인 개발이라며 비난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야생 동물의 이동 통로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수많은 동물들이 건너 다니는 길을 두 동강 내버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이 프로젝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는 더 이상 야생 동물들이 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