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공지능 붐과 메모리 가격 회복으로 성장세…바이오 업종도 금리 인하기 맞아 주목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도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산된 점도 증시 훈풍을 이끌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7.4%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12월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5.1% 증가했으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반도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13.1% 성장하면서 전년도 감소폭(-9.4%)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가격 회복과 수요 개선으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비롯해서 중소형주 IT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을 사용해 스마트폰이나 PC 등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기술) 시장의 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 응용처 다변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 가전 전시회), MWC(세계 최대의 모바일 기기 박람회) 등 주요 글로벌 IT 행사도 예정된 만큼 올해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바이오 섹터도 금리 인하기에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레고켐바이오가 얀센에 2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한 데 이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바이오 관련 모멘텀을 기대해 볼 만하다.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4월에는 미국암학회(AACR),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6월 세계내분비학회(ENDO) 등 예정되어 있어 상반기 내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8~11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9~12일 CES 2024, 11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13일 대만 총통 선거, 15~19일 세계경제포럼(WEF), 22~23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2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30~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있다.
1월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CES 2024 등 헬스케어, IT 업종의 주요 행사들이 진행되는 만큼 해당 이벤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파이프라인 소개 및 글로벌 파트너 협력 등 목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4에서는 IT와 가전 분야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학계 지도자들이 매년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WEF의 연례 총회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어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WEF는 글로벌 위험 보고서,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 등을 공식 발표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나 주요 7개국(G7)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만 차기 총통 선거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진행된다.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부터 차이잉원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친미 민진당, 친중 국민당의 2파전으로 좁혀져 미-중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는 한국 금통위, 미국 FOMC, 유럽 ECB, 일본 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각국의 경제 여건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만큼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중 2명의 금통위원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이후 금통위원 구도 변화 가능성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럽은 미국보다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일제히 동결하고 있으나 인하 시그널은 내비치지 않고 있어서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장기금리 상한선을 높이면서 긴축에 돌입할 가능성 부각되고 있다. BOJ는 상반기 중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국 기준금리는 미국 5.5%, 영국 5.25%, 유럽 4.5%, 한국 3.5%, 일본 -0.1%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