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 예비엔트리 승선…일부 베테랑은 제외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23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대비한 남자농구 국가대표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24인으로 구성된 엔트리에는 최준용의 이름이 포함됐다. 경기에 나설 최종엔트리는 12인이다.
장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최준용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뛰지 못했다. 전임 감독인 추일승 감독 체제에서 선발되지 못했다.
추 감독과 처음부터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준용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 주축 선수로 나섰으나 8강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조기 탈락의 원인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시즌, 최준용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그에 대한 아시아 심판들의 인식이 나빠졌음을 의식한 것이라는 후문이 전해지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저조한 성적을 남기자 최준용의 반응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됐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대표팀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낸 탓이다.
사령탑이 추일승 감독에서 안준호 감독으로 바뀌고 새로운 대표팀 일정을 앞둔 시점, 최준용은 다시 한번 대표팀을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국가대표가 어떤 무대인지 선수들만 모르는 것 같다.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몇몇 선수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를 두고 농구계에서는 '저격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같은 해석과 함께 특정 인물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새 대표팀 출범을 앞두고 좋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표팀 발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최준용은 결국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함께 허훈, 송교창, 김종규 등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시사했던 라건아 또한 명단에 포함됐다.
특별귀화 선수로 계약관계에 있는 라건아를 제외하면 1980년대생 선수들이 제외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랜기간 대표팀에 발탁돼 온 오세근, 김선형이 빠졌다. 이들은 추일승 감독 시절에도 줄곧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던 이들이다. 김선형은 1월 초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오세근은 꾸준히 활약 중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