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성 발언 논란 최준용 대표팀 재승선…두경민 1위 달리는 팀인데 트레이드 요청
#소셜미디어 팔로어 85만, 뜨거운 남자 이관희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관희는 이번 2023-2024시즌, 코트 밖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름 아닌 OTT 예능 '솔로지옥3'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전부터 이관희는 KBL 내에서 '캐릭터가 강한 선수'로 꼽힌다. 라이벌 이정현(서울 삼성)과 강한 몸싸움을 벌이며 '트러블 메이커' 기질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임에도 농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5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 수령자로 성장했다. 또한 유튜브, 블로그 등을 개설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준수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이관희가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는 매체에 나서자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관희는 솔로지옥3 방영 이후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85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이번 시즌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른 인기 선수 허웅(11만 2000명)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이관희를 향한 관심 증대에 코트마저 뜨거워지고 있다. 2023-2024시즌 KBL은 지난 시즌 대비 관중이 24%가 늘었다(3라운드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곳은 이관희 소속팀 창원 LG다. 지난 시즌 평균 2002명에서 이번 시즌 전반기 평균 3498명으로 74%가 증가했다. 이 같은 관중 증가가 이관희 한 명의 힘은 아니지만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올스타전에서는 이관희 외 솔로지옥3 출연자들까지 이벤트에 나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대로 돌아온 최준용
KBL의 또 다른 '트러블 메이커' 최준용은 지난 여름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그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감독을 비난하는 듯한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에 소셜미디어로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그에게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로도 대표팀 미발탁에 대한 불만 섞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던 그는 지난 1월 2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이후 다시 대표팀에 대해 언급했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선수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자격이 없다. 가기 전에 자진 사퇴해야 한다.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수위가 높았으나 국가대표로서 분발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다른 '해석'이 뒤따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김선형(서울 SK)에 대한 저격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농구계에서 둘의 갈등설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서울 SK에서 함께 활약하던 이들은 최준용의 이적 이후 '노인(최준용)', '언제까지 어릴까(김선형)'라는 장외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최준용의 이 같은 저격성 발언은 농구 대표팀이 새출발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23년 12월 안준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안준호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최종 12인 명단에 최준용의 이름을 올렸다. 쓴소리를 서슴지 않은 최준용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트레이드 요청한 핵심자원 두경민
이번 시즌 KBL은 '원주 DB 천하'다. 리그 경력자 디드릭 로슨을 영입한 이들은 토종 빅맨 김종규, 강상재와 함께 다시 한 번 '높이'라는 팀컬러를 뽐내며 리그에서 선두 질주 중이다. 이에 더해 아시아쿼터인 이선 알바노가 확실한 볼 핸들러로서 활약을 해주고 풍부한 윙 자원들이 힘을 보탠다. 이 같은 선전에 이번 시즌 원주종합체육관은 지난 시즌 대비 관중이 43% 증가했다(3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
잘나가는 DB지만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또 다른 핵심자원 두경민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팀은 개막부터 현재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두경민만은 어려운 시즌을 겪고 있다. 시즌 전부터 당한 부상으로 지난 12월 중순에야 코트에 돌아왔다. 차츰 감각을 조율하던 그는 지난 1월 8일 이후 다시 종적을 감췄다. 이후 트레이드 요청 소식이 이어졌다. 최근까지 팀 훈련 합류 없이 따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며 우승에 근접한 팀에서 리그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스타플레이어가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부상과 같은 포지션에서 알바노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두경민의 팀 내 중요성은 적지 않아 보였다. 다소 비중이 줄어들더라도 이번 시즌 DB가 막강한 전력을 갖췄기에 두경민으로선 커리어 최초로 우승을 경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그가 5라운드 일정에 돌입하면서 DB와 두경민의 앞날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나머지 9개 구단 그 어느 팀과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트레이드 시장이 닫혀버렸다. 두경민의 향후 선택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