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혹시 모를 상황 대비해 준비만 할 뿐”…서재응 “더그아웃 아닌 중계석서 팬 만나고 싶어”
현재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감독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KIA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승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어수선한 선수단을 일시에 안정시키려면 외부에서 감독을 영입하기보다 선수들을 잘 알고 친분이 두터운 코치들 중에서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알기로는 이범호 타격코치와 진갑용 수석코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고 들었다.”
KIA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후보는 이종범 전 LG 코치다. 이 전 코치는 2월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저녁에 (이)정후랑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는 터라 지금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 전 코치에게 KIA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하자 이 전 코치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전에도 무슨 자리가 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이 더 성화였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지금은 이런 소문에 개의치 않는다.”
2월 1일 아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이 전 코치에게 “출국 후 만약 KIA에서 감독직 제의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묻자 “그때 뭐가 생기면 다시 (한국으로) 오면 된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즉 미국으로의 출국이 향후 지도자 제안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욱 전 NC 감독. 원래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와 정식 코치 계약을 맺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루키리그 선수들을 맡기로 했다가 최근 구단과 협상 중에 샌디에이고로 돌아가지 않기로 최종 결론이 났다는 후문이다. 이 전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집인 창원에 머물고 있다며 KIA 감독 후보군 관련 소문에 대해 이런 입장을 전했다.
“아직 KIA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야구인들은 감독 자리에 공석이 생길 때마다 여론을 통해 후보군에 올랐다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나름 준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전 감독은 KIA 측에서 연락이 온다면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또한 행여 구단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터라 야구 공부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 투수코치직에서 물러난 서재응은 최근 스포티비 해설위원으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차기 감독 관련해선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팀에서 나온 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 “스포티비와 해설위원 계약을 맺은 터라 올 시즌에는 더그아웃이 아닌 중계석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재응은 자신이 몸담았던 팀에서 연달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다”는 말로 속상한 마음을 대신 전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