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사미 꺾고 여류기성전 거머쥐었지만 올해는 아사미 친동생 리사에게 타이틀 내줘
2월 6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7기 도코모배 여류기성전 도전3번기 제3국에서 스미레는 도전자 우에노 리사 2단에게 불계패를 당하며 종합전적 1승 2패로 타이틀을 내줬다.
스미레와 리사는 입단 동기다. 2019년 4월 나란히 프로기사가 됐다. 현재 스미레는 15세, 리사는 18세. 일본에서 10대들의 타이틀전이 열린 것도 처음이다.
이번 여류기성전은 일본 현지에서도 여러 가지로 관심을 끌었다. 스미레는 지난해 여류기성전 도전자로 나서 리사의 친언니인 우에노 아사미 4단을 꺾고 일본 바둑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13세 11개월). 그런데 꼭 1년 만에 동생 리사가 도전자로 나서 언니의 패배에 대한 설욕에 성공한 것. 우에노 아사미와 우에노 리사는 다섯 살 터울의 친자매 프로기사다.
스미레는 이번 여류기성전 방어에 성공할 경우 타이틀을 반납하고 한국으로 건너올 예정이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한편 스미레는 3월부터 일본을 떠나 한국에서 객원기사로서 활동한다. 지난해 10월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스미레는 “한국 무대가 나에겐 더 맞는 것 같다”면서 한국행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에는 강한 기사들이 많고 대국 수도 많아서 항상 긴장이 된다”면서 “더 높은 수준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단을 하게 됐다”고 한국으로의 이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