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한집에서 먹고 자고…집안 난장판 만들지만 여전히 애정 뿜뿜
약 1년 전, 사냥 여행을 떠났던 부부는 당시 사냥개들이 발견한 700g의 작은 새끼 멧돼지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왔다. 불쌍한 멧돼지가 산속에서 혼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부부는 처음에는 멧돼지를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저 다른 방법을 찾을 때까지 돌봐주다가 농장이나 야생동물 보호소로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점점 더 ‘오스카’에게 정이 들고 말았던 부부는 마침내 ‘오스카’를 다른 농장으로 보내게 됐을 때 눈물을 글썽였다. 얼마나 상심했던지 이별을 하고 며칠 동안 티파니는 ‘오스카’에 대한 그리움으로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다. 이에 부부는 결국 ‘오스카’를 다시 데려오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오스카’는 가족의 일원이 됐다.
집안에서 가족처럼 생활하게 된 ‘오스카’는 현재 자신만의 소파, 베개, 담요를 가지고 있다. 낯선 사람이 자신의 영역 안으로 다가오면 으르렁거리는 등 여전히 야생적인 면은 있지만, 커플은 그런 행동이 본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한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현재 몸무게가 80kg이 넘은 ‘오스카’는 아직도 계속 자라고 있으며, 1년 후에는 120kg에 이르는 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멧돼지는 지능이 높고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 찬장 안에서 먹이 냄새를 맡으면 어떻게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집안이 난장판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에 부부는 ‘오스카’가 닿을 수 있는 곳에는 절대로 음식을 보관하지 않고 있으며, 찬장의 손잡이도 모두 제거한 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티파니는 “나는 늘 ‘오스카’와 함께 소파에서 잔다”고 말하면서 “‘오스카’는 혼자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샤워를 할 때도 그렇다”라고 웃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출처 ‘라브니흐’.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