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양자들 “대출 한도 제한으로 잔금 상환도 어려워…롯데가 직접 해결 나서야”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서울 서부지역 최대 마이스(MICE) 개발사업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의 일부 시설로, 총 876호의 분양대금은 약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며, 시행사는 건설·금융사 등 11개 주주가 참여한 ‘마곡마이스PFV’이다.
송민경 롯데캐슬르웨스트 수분양자협회장(현 한국레지던스연합회장)은 14일 ‘일요신문i’에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어, 롯데그룹 본사의 책임 있는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 수분양자들은 생활숙박시설 용도에 대한 현 정부의 엄격한 규제 기조 속에 금융권 대출이 크게 제한되면서 잔금 상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회장은 대부분의 수분양자들이 최초 분양 받을 당시 향후 시설을 주택으로 쓸 수 있고, 분양가의 70% 정도를 대출 받을 수 있다는 시행사의 안내를 받았는데 지금 와서 분양가의 20% 정도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금융권 설명을 듣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롯데그룹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현재 시행사인 마곡마이스PFV의 대표를 롯데건설 상무 A씨가 맡고 있는데 롯데건설은 결정권이 없으니 시행사에 이야기하라고 하고, 시행사는 롯데건설에서 결정을 해줘야 한다며 서로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 본사가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고, 향후 그룹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회장은 “생활숙박시설을 ‘준주택’에 속하는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하는 것도 현행법상 수분양자 전원(100%) 동의를 받도록 돼 있어 요건 장벽이 너무 높다”면서 전국비아파트총연맹 차원에서 오는 3월 중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집회를 열어 관련 법규 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