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양자들 “용도변경 위해 설계변경해야”…롯데건설 “법개정 필요, 최대한 협의”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서울 서부지역 최대 마이스(MICE) 개발사업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의 일부 시설로 지어지는 총 876호 규모 생활숙박시설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며, 시행사는 건설·금융사 등 11개 주주가 참여한 ‘마곡마이스PFV’이다.
현재 이 시설 수분양자들은 생활숙박시설을 ‘거주 목적’으로 소유하는 것에 대한 현 정부의 엄격한 규제 기조 속에 금융권 대출이 크게 제한되면서 오는 8월로 예정된 잔금 납부 준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 숙박 형태로 거주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분양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 변경 등 조치를 롯데건설이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송민경 롯데캐슬르웨스트 수분양자협의회장은 집회 사전 공지문에서 롯데건설에 대한 3가지 요구 사항으로 △미동의 세대에 대한 처리방안 등 설계변경에 대한 롯데건설의 입장 설명 요구 △준공 이후 용도변경이 가능하도록 설계변경 요구 △거주가 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롯데 측 처리방안 요구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이날 ‘일요신문i’에 보낸 입장문에서 “분양 당시 모집공고, 계약서 및 개인별 확약서를 통해 주거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충분히 설명 드렸다”면서 “설계변경 및 용도변경은 입주예정자분들의 100% 동의가 필요하며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입주예정자분들과 최대한 협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약 400명이 참석했다. 충남 천안, 경기 안산 등 타지역 생활숙박시설 수분양자도 일부 참석했다.
전국비아파트총연맹 관계자인 김규리 힐스테이트시화호 라군인테라스 수분양자협의회장은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전국비아파트총연맹이 3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를 향해 관련법 개정과 정책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