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주·나영·배아현 등 TOP7 결정…응원투표 압도적 1위 빈예서, 준결승 심사방식 아쉬움 남아
그 중요한 TOP7의 주인공은 준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서주를 비롯해 나영, 배아현, 미스김, 오유진, 김소연, 정슬 등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빈예서, 곽지은, 윤서령 등은 탈락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탈락자는 단연 빈예서다.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빈예서가 결승전에 진출조차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감기에 걸려 컨디션 난조에 빠진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준결승전 무대로 올라오며 빈예서는 “사실 감기에 걸렸었다”라며 “신곡 녹음 때도 목소리가 잘 안 나와 조금 힘들었다. 많이 울기도 했다”고 말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렇게 시작된 무대에서 빈예서는 감기로 목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혼신을 다해 트롯 신동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안타깝게 가사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사실 빈예서는 가장 탄탄한 팬덤의 지지를 받는 참가자였다. 8주 차까지 진행된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빈예서는 2~5주와 7주 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주 차 대국민 응원투표에선 오유진이 1위로 출발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연이어 빈예서가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대세를 굳혀갔다. 배아현이 6주 차 순위에서 빈예서를 밀어내고 1위로 등극했지만 7주 차에서 다시 빈예서가 1위 자리를 탈환했고, 8주 차에선 다시 배아현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방송 후반부엔 배아현과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지만 빈예서는 8주 가운데 5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켜낸 우승후보였다.
빈예서의 준결승전 탈락을 두고 온라인에선 전유진의 ‘미스트롯2’ 중도 탈락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당시 전유진은 ‘미스트롯2’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1주 차부터 5주 차까지 5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방송관계자들은 ‘미스트롯3’와 ‘현역가왕’의 미묘한 차이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만약 빈예서와 전유진이 프로그램을 바꿔서 출연했다면 우승과 탈락의 결과도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유진은 ‘현역가왕’ 준결승 결정전에서 1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쳐 패자부활전으로 힘겹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 1라운드 순위도 8위로 TOP10 진입이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2라운드까지 끝난 뒤 발표된 준결승전 합계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심사위원 점수가 중요했던 예선, 본선과 달리 준결승전 최종점수에는 그동안 진행된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점수가 반영된다. 이를 통해 전유진의 순위가 1위로 급상승했고 그 기세가 결승전까지 이어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렇지만 ‘미스트롯3’처럼 준결승전 최종 점수에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심사위원 점수를 위주로 평가했다면 자칫 전유진이 탈락권에 머물렀을 수도 있다.
반면 ‘미스트롯3’는 준결승전까지도 마스터(심사위원)들의 점수가 매우 중요하다. 14명의 마스터가 각각 100점 만점으로 준 점수 1400점에 ‘국민 마스터’로 초대된 방청객 100명이 준 점수 100점을 더해 1500점을 만점으로 평가한다. 방청객 100명의 ‘국민 마스터’ 점수도 포함되긴 하지만 1500점 만점 가운데 100점에 불과해 사실상 마스터들이 순위를 결정하는 구조다.
대국민 응원투표가 진행된 8주 동안 5번이나 1위 자리에 오르며 팬덤의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는 빈예서지만 ‘현역가왕’과 달리 준결승전 최종점수에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미스트롯3’에서는 반등의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컨디션 난조와 가사 실수가 더해지며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만약 ‘미스트롯3’도 준결승전부터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점수가 반영됐다면 충분히 TOP7이 돼 결승전에 진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팬덤의 지지를 강력하게 받은 빈예서와 전유진은 이렇게 두 프로그램의 준결승전 배점 방식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빈예서의 탈락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 한 명이 사라졌다. 이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준결승전에서 1위(진)에 오른 정서주다. 정서주는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도 진의 자리에 올라 이번까지 3번이나 진의 자리에 올랐다. 1라운드 진 배아현은 최근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빈예서와 1위 다툼을 벌일 만큼 팬덤의 지원이 탄탄해져 가는 분위기다. 이외에 2라운드 진 오유진, 5라운드 진 나영 등도 우승 후보다.
오유진과 정서주는 2009년생(15세)과 2008년생(15세)으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인 미성년자 참가자다. 2012년생(11세)인 빈예서가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여전히 ‘미스트롯3’에서 미성년자 진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역가왕’ 우승자 전유진 역시 2006년생(17세)으로 미성년자다. ‘현역가왕’과 ‘미스트롯3’에서 동시에 미성년자 우승자가 나오는 희귀한 기록이 세워질 수 있을지, ‘미스트롯3’ 결승전에 많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스트롯3’는 준결승전이 방송된 11회 방송에서 1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17.3%로 종영한 ‘현역가왕’에 골든크로스를 허용했던 ‘미스트롯3’는 준결승전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결승전에선 시청률이 얼마나 더 올라갈지도 관심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