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기념일 등 그날의 신문 출력해 소장 가능…아사히신문, 원하는 사진 실어주는 ‘호외’ 제작도
혹시 ‘내가 태어난 날 세상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시절 어떤 TV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을까’ 궁금했던 적은 없는가. ‘생일신문’은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다. 패밀리마트, 로손 등 편의점에 설치된 멀티복사기를 통해 특정 연월일의 신문을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다. 날짜는 생일을 포함해 기념일, 개인적으로 궁금한 날 등 뭐든 상관없다. 헤드라인 단면 인쇄는 500엔(약 4400원), 당시 방영된 TV 편성표 등 양면을 인쇄하면 800엔(약 7000원)이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복사기 콘텐츠에서 생일신문 서비스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인쇄하고 싶은 신문의 종류와 날짜를 지정하면 된다. 인쇄할 수 있는 것은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6종류다.
한 일본인 블로거가 이용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1993년 12월 6일, 세상은 어떤 하루였을까. 그날 기록된 일본의 모습은 쌀수입 자유화로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그날의 신문은 “쌀 시장을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1면에 보도했다. 2002년 개최될 월드컵 예측도 아래에 실렸다.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는 2002 FIFA 월드컵 유치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TV란에서는 이제 막 얼굴을 알린 기무라 다쿠야의 드라마 ‘아스나로백서(후지TV)’가 뜨거운 화제였으며, 최고 시청률은 31.9%까지 치솟아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일본 매체 리얼사운드에 따르면 “생일신문 서비스는 부모님의 환갑을 기념해서 혹은 친구의 생일선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또 좋아하는 ‘최애’ 아이돌의 생일을 맞아 기념으로 신문을 인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 생일을 기념해 1995년 12월 30일 신문을 인쇄해봤다”는 후기도 올라와 있다.
생일신문에서 더 나아가 특별한 호외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아사히신문사는 원하는 사진과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는 ‘생일신문 호외’ 서비스를 실행 중이다. 과거의 사건 등 뉴스 외에도 탄생화와 메시지, 사진 등이 함께 게재되는 호외다. 신문사 측은 “향후에도 ‘종이신문’을 통해서 행복한 기억을 널리 전하는 활동을 진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