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1위 ‘PH129’ 박인비·채승석 등 보유…2위 ‘에테르노 청담’ 허광수·송중기·아이유 등 분양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재력 상위 0.1% 부호들을 겨냥해 영동대교 남단 옛 엘루이호텔 부지에 PH129를 2020년 8월 건설했다. 분양가는 110억~250억 원이다. PH129를 매입한 유명인으로는 배우 장동건, 골프선수 박인비, 수학 스타강사 현우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삼성 오너 일가 이유정 씨 등이다.
#전용면적 273.96㎡ 실거래 145억 원 기록
PH129는 지하 6층~지상 20층으로 구성돼 있다. 세대수는 총 29세대로 모두 복층 구조이다. 이 중 27세대는 전용면적 273.96㎡(83평), 나머지 2세대는 전용면적 407.71㎡(123평)이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용면적 273.96㎡의 2024년 공시가격은 최소 56억 2800만 원부터 최대 102억 6000만 원까지다. 층이 높을수록 공시가격이 올랐다. 전용면적 407.71㎡인 2세대의 공시가격은 각각 163억 8000만 원과 164억 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PH129 전용면적 273.96㎡의 분양권은 2020년 10월 95억 원에 계약됐다. 이어 아파트 매매가는 2021년 3월 115억 원, 2021년 7월 100억 원, 2021년 11월 92억 9070만 원, 2022년 4월 145억 원으로 기록됐다.
전용면적 273.96㎡ 월세는 2020년 12월 보증금 20억 원에 2300만 원, 2023년 6월 보증금 30억 원에 2000만 원으로 거래됐다. 전용면적 273.96㎡ 전세 보증금은 2021년 11월 93억 원, 2023년 7월 100억 원으로 기재됐다. 전용면적 407.71㎡의 실거래가는 나오지 않았다.
전용면적 407.71㎡(총 2세대)의 분양가는 25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채는 메가스터디 수학 영역 1타 강사 현우진 씨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한 채는 홍상욱 홍인터내셔날 대표가 부인 이 아무개 씨와 함께 지분 2분의 1씩 보유하고 있다. 홍인터내셔날은 세계 1위 전자다트게임기 제조 회사다.
배우 장동건, 골프선수 박인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삼성 오너 일가 이유정 씨 등은 전용면적 273.96㎡ 세대를 보유하고 있다. 장동건은 배우이자 아내인 고소영 등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부동산등기부 확인 결과 박인비는 PH129를 월세로 내주고 다른 곳에 거주 중이다.
중견기업·중소기업 오너들도 전용면적 273.96㎡ 세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회사 티르티르의 이유빈(본명 이보희) 대표, 폴리우레탄 폼(스펀지) 등을 제조하는 중견기업 폼웍스의 창업주 최상일 회장, 밀가루 제조업체 한탑 최대주주 류지훈 사장, 마스크팩 시트 제조업체 피앤씨랩스 창업주 손철재 씨 등이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1타 강사 이선재(본명 이혜선) 씨도 한 채 보유하고 있다.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를 매각해 1조 원을 벌어들인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은 전용면적 273.96㎡ 세대에 전세로 거주 중이다.
#최고 분양가 경신하는 강남권 하이엔드 공동주택들
2023년 12월에 완공된 에테르노 청담 전용면적 464.11㎡(140평) 공시가격은 128억 6000만 원으로 PH129 전용면적 407.71㎡(164억 원)에 이어 2위다. 배우 송중기, 가수 아이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 유명인사가 분양 받아 화제다.
앞으로도 강남권에는 △워너청담(350억 원) △포도바이펜디까사(350억 원) △마제스힐(550억 원) △아스턴55(800억 원) △에테르노압구정(800억 원) 등 최고 분양가를 연달아 경신하는 하이엔드(최고급) 공동주택들이 완공될 예정이다.
청담동 선화부동산 공인중개사 김동주 씨는 “청담동 등 강남 일대는 한남동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이 많아 비즈니스나 사교 목적으로 살기 좋은 곳”이라며 “이 때문에 강남에 사는 부자들은 한남동 등 다른 부촌으로 이사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용산구 등 기존 부촌들과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는 성동구도 있지만, 강남권 강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용산에 국제업무지구가 개발될 예정이지만, 강남구 압구정동도 재건축될 예정이기에 강남권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