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경북대 8일,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 15일 수업 시작…의대생과 교육부 대치 속 대학들 고심
6일 전북대에 따르면 대학은 오는 8일부터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병행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의대생 665명 중 641명이 휴학을 신청하자, 지난 2월 26일부터 여러 차례 개강을 연기하거나 휴강하며 수업을 미뤄온 바 있다.
하지만 고등교육법상 1년에 30주 이상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실습과 방학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개강을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 수업 재개를 결정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수업을 늦추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부득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대도 전북대와 같이 오는 8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관동대는 지난달 4일부터 세 차례 휴강을 진행한 끝에 이달 15일을 수업 재개일로 정했다. 다만 15일 이후에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재차 수업을 미룰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가톨릭대도 의대생들에게 단체 문자를 돌려 4월 15일을 개강일로 못 박았다. 이날부터는 학생이 학교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더 이상의 휴강 없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총 세 차례 수업을 연기한 중앙대도 다음 달 1일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중앙대 학칙에 따르면 1학기 동안 진행해야 하는 최소 수업일수는 16주로, 이날부터 수업을 시작해야 최소 수업일수를 확보할 수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일부지만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수업을 열어야 한다”며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휴학계 수리를 요구하는 의대생들과 동맹휴학은 허가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인 교육부 사이에서 대학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 5일 대전 중구 소재 충남대 보운캠퍼스를 찾아 “벌써 4월이 시작됐다”며 “미래 의료계를 책임질 소중한 인재인 의대생들은 학업에 임하면서 대학과 정부에 의견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경우,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과 함께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의대 교수들을 향해 “의학교육과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독려하고 지도해야 할 교수들님들께서 사직서를 제출하신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집단행동을 지속하는 것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