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방송 기획사, 법인자금으로 BJ에 수억 후원…시청자 부추겨
국세청에 따르면 ‘벗방’ 방송‧기획사‧BJ 등은 법인자금으로 이른바 ‘바람잡이’ 후원금을 결제하고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준 것처럼 허위 경비 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면세사업자로 위장해 부가가치세를 전액 탈루한 정황도 있다.
이들은 방송 중 시청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금을 보냈다. 시청자들이 이에 경쟁심을 느껴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추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이들이 낸 후원금은 모두 법인 자금으로 충당했으며 세무상 비용으로 처리됐다. 또 명품‧외제차 소비, 성형수술 비용, 임차보증금 등 개인 지출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세청은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비사업자인 척 중고 명품 등을 판매한 업자 5명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최고 39억 원, 총 1800건 이상의 귀금속·가방·시계·오토바이를 판매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 국세청은 감면율 100% 지역에 공유 오피스로 사업자등록만 해놓거나, 배우자 명의 사업자로 계속 방송을 해오고도 본인 명의로 새로 창업한 것처럼 꾸민 혐의가 있는 유튜버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