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테 유단자 숲에서 불곰 만나 발로 차고 도망…“일반적으론 야생곰 자극하지 않는 게 안전”
지난 4월 25일 홋카이도 나요로시를 방문한 관광객 후쿠다 마사토 씨(50)는 폭포를 보러 가던 중 불곰 한 쌍과 조우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불곰은 곰 중에서 가장 무겁고 거대한 종으로 수컷의 몸무게는 500kg에 이른다. 포식행위를 위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후쿠다 씨는 “덤불 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불곰 두 마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중 한 마리가 후쿠다 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는 것. 곰과의 거리는 2m까지 좁혀졌다.
천만다행으로 후쿠다 씨는 가라테 유단자였다. 그는 “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곰의 얼굴을 있는 힘껏 발로 차고 달아났는데, 마치 쇳덩어리를 차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후쿠다 씨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곧바로 곰들이 반격해 달려들었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그는 오른쪽 발등을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불곰 출몰 지역이 많아 ‘곰 퇴치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후쿠다 씨처럼 갑자기 곰과 맞닥뜨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본 베어네트워크(JBN)의 사토 요시카즈 대표는 “발차기로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매우 특수한 경우이며, 곰이 인간을 위협적 존재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자극적인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천히 후퇴하면서 곰과의 거리를 안전하게 멀리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홋카이도 나요로시는 4월 18일에도 고등학교 인근에서 곰이 목격되는 등 곰 출몰이 잦아 경찰 소방이 경계 관리 강화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사토 대표는 “앞으로의 계절은 부모를 떠나 자립한 곰 개체가 새로운 서식 장소를 찾는 시기다. 경험이 적은 어린 곰이 비교적 눈에 띄는 장소로 나올 수도 있다”면서 “산나물 채취 등 산에 들어갈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