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K팝·임영웅 노래 담은 USB 5000개, 1달러 지폐 2000장도 담겨”
이 단체는 “경기도 포천에서 이날 오전 0∼1시 사이에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일 뿐’이라는 김정은의 망언을 규탄하는 대북 전단 20만 장을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애드벌룬에는 K팝·나훈아·임영웅 노래,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짜리 지폐 2000장도 함께 넣어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은 한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진실의 편지, 자유의 편지인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대북 전단 살포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 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군의 한 소식통은 “탈북민단체에서 날린 풍선을 포착했으며, 일부는 북한 상공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 밤에도 인천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 30만장과 K팝, 트로트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2000개를 담은 애드벌룬을 날려 보낸 바 있다.
북한은 대북전단에 대응하겠다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00여 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우리 측에 날려 보냈다. 또 서북도서 일대에서 5일 연속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진행했다.
이후 우리 정부가 ‘감내하기 힘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자 북한은 지난 2일 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북한은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부는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하는 조치로 지난 4일 남북 간 모든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 효력 전체를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군사분계선 일대 군사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