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타지오 회장의 음료 배달 경험에서 비롯…삼부자 자산규모 5조, 업계 2위로 성장
이는 바로 돈 벌타지오 회장(72)의 뚝심 덕분이다. 최근 ‘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벌타지오 회장은 99센트라는 가격을 30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가가 올라도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아서”라고 심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슈퍼볼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인력을 가능한 최소화한다”라고 덧붙였다.
브루클린 태생인 벌타지오 회장은 또한 “우리는 성공한 회사다. 채무도 없다. 왜 집세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음료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라면서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내가 작게나마 사회에 보답하는 방법일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고집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벌타지오 회장은 “우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능한 열심히 싸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투데이’는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들이 오직 이윤에만 신경을 쓰는 요즘 같은 때 벌타지오 회장의 노력은 신선하기 그지없다고 평했다. 소비자에 대한 그의 이런 헌신은 그가 자란 가정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지역 식료품점의 매니저로 일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벌타지오 회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0대 시절에는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성인이 돼서는 배송 트럭 운전사로 일하면서 음료 산업에 발을 들였다.
그때의 경험은 그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소매점에 음료를 배달하는 일을 했던 그는 당시 가격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벌타지오 회장은 “당시 나에게 최악의 날은 소매점에 가서 ‘오늘 캔 가격을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때였다”라고 회상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그는 적절한 가격의 제품을 보유하는 것이 결국은 소매점 수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소매점이 원하는 것은 고객이 찾아와서 적절한 가격의 아이스티나 주스를 구입한 다음 다른 물건들을 함께 구입하게 함으로써 그 비용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티’는 벌타지오 회장과 두 아들 스펜서와 웨슬리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개인 기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세 부자의 자산 규모는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가 넘는다. 남다른 뚝심으로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스 티 브랜드로 성장한 ‘애리조나 티’는 경쟁이 심한 비주류 음료 시장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스티 음료 시장에서 ‘애리조나 티’의 점유율은 펩시코에 이어 현재 2위며, 점유율은 16% 정도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