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 기하학 패턴 스퀴지로 훑어내면 개성만점 작품 탄생
작업 방식은 이렇다. 먼저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점이나 선, 혹은 소용돌이 모양이나 기하학 패턴을 배치한다. 그런 다음 스퀴지를 사용해 표면을 긁어내듯이 훑어낸다. 이렇게 탄생하는 결과물들은 매우 창의적이면서 개성이 넘친다. 더욱이 구체적으로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기 때문에 놀랍다. 가령 스퀴지로 긁은 부분이 서로 껴안고 있는 커플의 실루엣으로 변하거나, 단순한 타원형 모양이 예쁜 튤립으로 바뀌는 식이다. 캔버스에 흩어져 있던 검정색, 주황색, 흰색 등 여러 점을 스퀴지로 빠르게 긁어내자 생동감 넘치는 열대 새가 나타나기도 한다.
언뜻 보면 무작위로 만들어지는 듯하지만 사실 각각의 요소들은 신중하게 다뤄지며 모든 과정은 의도적으로 이뤄진다. 스퀴지로 긁어내기 전에 각 작품마다 어떤 이미지가 숨어있는지 상상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