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26일 예정…경찰 “오재원 마약 연루자 29명…두산 선수 9명”
검찰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오 씨에게 징역 5년과 2474만 원 추징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받는다.
오 씨는 지인이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오 씨는 보복 목적 폭행·협박 외에 나머지 혐의는 모두 인정하고 있다.
오 씨에 대한 선고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오 씨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 혐의에 연루된 이들이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씨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거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도 덜미를 잡혔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 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 수면제, 항불안제를 대신 처방받아 전달한 23명과 필로폰, 에토미데이트를 제공한 3명, 병원 관계자 2명, 오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여성 A 씨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중 필로폰 등을 판매·제공한 사업가 이 아무개 씨와 유흥업소 종사자, 또 다른 지인 등 3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유흥업소 종사자에게는 오 씨에게 에토미데이트를 직접 주입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추가됐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 받아 건넨 23명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