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300kg까지 늘고 위궤양 입원까지…죽기 직전엔 10시간 연속 먹기 등 극단적 방송
이런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먹방에 대한 여론이 더욱 험악해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중국은 2020년, 과식과 음식 낭비를 줄인다는 명목 하에 폭식 콘텐츠(먹방)를 금지해왔으며, 이를 위반한 사람에게는 최대 1만 위안(약 14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해왔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단속에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먹방은 여전히 암암리에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먹방 유튜버들은 수천 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의 먹방 유튜버들은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서,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입안에 쑤셔 넣는 등 목숨을 건 방송을 하고 있다. 판샤오팅의 경우도 그랬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판샤오팅은 먹방 유튜버들이 많은 돈을 벌고 팬들로부터 선물까지 받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자신 역시 먹방에 도전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먹방이 매우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보니 팔로어 수는 쉽게 늘지 않았다.
이에 눈에 띄기 위해서 점점 더 먹는 양을 늘리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먹는 양이 늘어날수록 팔로어 수도 덩달아 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업으로 먹방을 했지만 점차 팔로어가 늘어나자 그는 아예 먹방을 직업으로 삼아보기로 결심했다.
건강을 염려한 부모님이 반대하자 판샤오핑은 결국 집을 나왔다. 종업원 일을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한 그는 팔로어를 끌어들이기 위해 방대한 양의 음식을 입에 욱여넣기 시작했고, 그의 몸은 점점 망가져 갔다. 결국 일부 시청자들이 나서서 말리기 시작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항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감당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평소에도 그렇게 날씬하진 않았던 판샤오핑의 몸무게는 먹방을 시작한 후 약 300kg까지 치솟았다.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한번은 과식으로 인한 위궤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치료를 받고 퇴원한 판샤오팅은 바로 먹방을 다시 시작했다. 금세 싫증을 느끼는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그는 죽기 몇 주 전부터는 극단적인 시도를 하곤 했다. 가령 최소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먹거나, 한 번에 10kg 이상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등 극악의 도전들을 했다. 불행하게도 그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지난 7월 14일, 판샤오팅은 결국 생방송 도중 사망하고 말았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돈과 관심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다른 먹방 유튜버들에게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그렇게 먹어 대다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