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여자·남자·혼성 단체 금메달, 개인전도 청신호…유도 김민종·김하윤, 최중량급 메달 획득 큰 의미
#다시 한 번 세계 정상 증명한 양궁
대한민국의 목표 달성에 가장 큰 힘을 보탠 종목은 양궁이다. '효자 종목'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양궁은 그간 숱한 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특히 여자 단체전의 경우 양궁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모든 금메달을 휩쓸어왔다.
이번 대회 역시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대회 초반 일정이 배치되는 양궁은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대회 2일 차에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이튿날엔 남자 대표팀도 금메달을 가져왔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일에는 또 하나의 금메달이 추가됐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나선 혼성 단체전이었다. 결승에서 독일을 만나 6-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앞서 남녀 단체전에서 각각 한 차례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들은 혼성 단체전 마저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추가적인 메달 획득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은 개인전에서도 순항 중이다. 이들은 올림픽 개막일에 예선 격으로 열린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도 각각 1위에 올랐다. 랭킹 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기에 혼성 단체전 출전권도 손에 넣은 것이다.
특히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을 기록, 종전 2019년 강채영의 692점을 넘어서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임시현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에 이어 또 다시 올림픽 3관왕에 오르게 된다.
그간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만 진행되던 올림픽 양궁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첫 혼성 단체전이었던 지난 대회에서도 김제덕과 안산이 정상에 올랐다. 대한민국 양궁은 혼성 단체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벌써 메달 4개, 명예 회복한 한국 유도
유도는 오랜기간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메달 밭'이었다. 김재엽, 김미정, 전기영, 이원희 등 숱한 유도 스타들이 한국의 올림픽 역사를 수 놓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유도는 최근 들어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금맥'이 끊겼고 절대적인 메달 숫자 자체도 적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유도에서 첫 번째 메달 소식을 알린 이는 허미미였다. 지난 7월 28일 열린 여자 57kg 이하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재일교포 출신임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선택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임이 알려지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튿날에는 남자 81kg 이하에서 이준환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지난 8월 2일에는 유도에서 두 개의 메달이 연거푸 나왔다. 여자 78kg 이상,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김하윤이 동메달, 김민종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김하윤은 8강전에서 한판승 선언을 받았다가 판정 번복으로 패했다. 패자부활전을 거쳐 결국 동메달을 따내며 판정 번복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김민종은 대회에서 순항, 결승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우승만 11차례 달성한 테디 리네르(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도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이들의 메달은 각각 남녀 최중량급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충분히 소중한 메달이었다.
김민종의 경우 남자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에서 따낸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김하윤은 여자 최중량급에서 나온 24년 만의 동메달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