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 극적 역전승, 개최극 프랑스와 결승
'드림팀' 미국 농구 대표팀은 9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4강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95-91로 승리했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결승전, 상대는 프랑스다.
대회 들어 가장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미국이다. 대등하게 경기를 시작하는 듯 했으나 이내 세르비아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요소요소마다 세르비아 선수들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NBA MVP 경력의 니콜라 요키치의 탁월한 시야도 여전했다.
세르비아는 1쿼터부터 잡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1쿼터를 31-23으로 앞서 나갔고 3쿼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한 때 15점차까지도 벌어졌다. 2쿼터와 3쿼터 내내 10점차 내외 격차를 유지했다.
미국으로선 더 큰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세르비아의 맹렬한 공격을 막기 버거워했다. 고비마다 추격포가 터지면서 격차를 유지한 것이 다행이었다.
점수차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스테판 커리의 덕이었다. 커리는 이날만 3점슛 9개를 포함 36득점을 기록했다. 33분 이상을 뛰며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기도 했다.
커리가 발판을 만든 드림팀은 좀처럼 역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4쿼터에서야 반전을 만들었다. 세르비아가 15점에 그치는 동안 32점을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4쿼터 중반 르브론 제임스가 첫 동점을 만들어냈고 첫 역전 득점의 주인공은 커리였다.
올림픽 참가가 처음인 커리는 이번 대회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세르비아와의 대회 첫경기에서 11점을 기록했을 뿐, 이후 남수단, 푸에르토리코와의 예선전, 브라질과의 8강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특히 남수단전에서는 단 3점, 야투율 11%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하지만 팀의 위기에서 36점을 폭발 시키며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다른 MVP 출신 스타들인 르브론 제임스(16득점), 조엘 엠비드(19득점)도 힘을 보탰다. 이날 3쿼터까지 침묵하던 케빈 듀란트도 4쿼터에서 점수를 몰아 넣으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르브론 제임스는 16득점에 리바운드 12개, 어시스트 10개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드림팀은 이제 올림픽에서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 상대는 빅터 웸반야마가 버티는 프랑스다. 앞서 열린 4강에서 프랑스는 독일을 눌렀다. 웸반야마는 11득점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4개 블록슛 3개로 결승행을 이끌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