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살인 후 도주, 멕시코서 경찰 근무…여전히 범죄 부인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004년 12월, 안토니오 ‘엘 디아블로’ 리아노(72)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술집에서 25세 남성과 말다툼을 벌였다. 밖에 나와서도 둘의 다툼은 계속됐고, 분을 참지 못한 리아노는 총을 꺼내든 뒤 상대 남성의 얼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 사건으로 ‘엘 디아블로’, 즉 ‘악마’라고 불리기 시작한 그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주 행각을 벌였다. 전국적인 수배령에도 불구하고 추적을 피하는 데 성공했고, 그렇게 20년 동안 자취를 감춰버렸다. 영원히 잡힐 것 같지 않던 그의 꼬리가 밟힌 건 최근이었다. 2004년 당시 사건을 맡았던 전직 부서장이자 지금은 버틀러 카운티 검찰청에 근무하고 있는 폴 뉴턴이 페이스북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고는 충격적인 행적을 발견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잡고 싶었던 ‘그놈’은 놀랍게도 멕시코 와하카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뉴턴은 WKRC 인터뷰에서 “조금 머리가 희끗희끗해졌고, 나이가 들었지만 분명히 그가 맞았다”라고 했다. 이에 미국 측은 멕시코 당국에 연락을 취해 리아노가 실제 자포티틀란 팔마스 경찰국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멕시코 당국은 리아노를 체포한 뒤 미국 측에 넘겨 주었다. 현재 오하이오로 이송된 리아노는 살인죄로 기소된 상태며, 혐의가 입증될 경우 최대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될 예정이다.
여전히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는 리아노는 멕시코에서 경찰이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멕시코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출처 ‘WKRC’.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