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파스주 세계 평균의 32배 마셔…당뇨 합병증으로 매년 3000명 사망
사정이 이러니 전체 멕시코의 1인당 코카콜라의 연간 평균 소비량(160리터) 역시 미국(100리터)보다 높은 건 당연한 일이다. 연간 세계 평균인 25리터에 비하면 무려 일곱 배에 해당하는 양이기도 하다.
치아파스에서 코카콜라가 이렇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멕시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지역 원주민 지도자들이 콜라나 펩시 같은 탄산음료의 유통권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였다. 이들 종교 지도자들은 신성한 의식에 사용되던 전통적인 독주를 설탕이 든 음료, 즉 콜라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콜라는 기적적인 치유의 묘약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 힘의 상징이 되었다. 이처럼 지역 문화와 심지어 종교적인 관습에 깊이 뿌리박힌 나머지 이제 원주민들은 코카콜라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중독성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콜라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2세의 원주민 어린이 가운데 15%가 정기적으로 콜라를 섭취하고 있으며, 6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에는 3%가 그러하다. 결과는 처참했다. 이 지역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매년 약 3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주에서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다. 또한 과도한 설탕 섭취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충치를 유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어릴 때부터 이미 중독된 상태이기 때문에 도무지 끊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출처 ‘가디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