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는 양반…’ 휴게소마다 천차만별 호두과자 가격의 비밀

고속도로 위 ‘최고 인기 별미’ 호두과자…휴게소마다 가격 차이 최대 2배 이상 나기도

[일요신문]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위 ‘별미’로 꼽힌다. 명절 시즌이 되면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맛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호두과자 가격이 휴게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자료가 나왔다. 어떤 휴게소에 가느냐에 따라 호두과자 가격이 최대 2배 이상까지도 차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호두과자와 아메리카노. 사진=일요신문 DB

9월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8곳 호두과자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과자 1g 당 가격이 13.8원~29.4원으로 다양했다. 최저가와 최고가를 비교할 경우 2.12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호두과자를 3000원 어치 구매할 경우 휴게소별로 호두과자 개수와 총 무게가 다른 경우가 있었다. 3000원 어치 기준 휴게소 별 호두과자는 140g~210g 범위에서 제공됐다. 호두과자 개수도 7개~10개로 휴게소마다 차이가 있었다.

국산 호두와 팥을 사용하는 휴게소는 천안삼거리 휴게소(서울방향)․천안호두 휴게소(부산방향) 두 곳이었다. 호두과자에 국산 식자재를 활용하는 휴게소 비율은 8%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두과자는 여전히 ‘휴게소 음식’ 최강자다. 2024년 설 연휴 기준 고속도로 간식 판매 1위를 차지한 제품이 바로 호두과자였다. 설 연휴기간 나흘 동안 호두과자가 18억 4000만 원 어치가 팔렸다.

호두과자 뒤를 이은 인기 간식은 아메리카노(매출액 16억 3000만 원), 우동(15억 6000만 원), 완제품 커피음료(13억 6000만 원), 라면(12억 8000만 원) 순이었다.

추석 귀성객 이 아무개 씨(62)는 “원래 명절 기간 고속도로를 지나가면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꼭 한 봉지 씩 사먹었다”면서 “최근엔 양도 줄고 가격이 비싸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맛도 예전 같지 않다 느끼는데다 건강에도 신경쓰다보니 최근엔 호두과자를 끊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