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 관광객 유치 위해 장려책 ‘줄줄’…관광산업 전망은 ‘맑음’
국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6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한-아세안센터 등 국제기구와 함께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을 개최해 한국 관광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방한 관광시장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외래객 2000만 명 시대’ 개막을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비자 간소화·전자여행허가제(K-ETA) 개선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이어 12월에는 방한 관광 1위인 중국 시장을 단체관광객인 유커와 개별관광객인 싼커로 나누어 맞춤형 정책 과제를 모색하는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과 관광과 식품·패션 산업 간 협업을 주제로 한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정부가 여러 노력을 기울이면서 방한 외국인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46만 4300명으로 전년 동월(109만 8034명) 대비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직격탄을 맞은 이후 처음으로 2019년 동월을 0.3% 초과했다. 중국·일본 등 인접국 시장의 해외여행 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더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중국 정부도 최근 무비자 정책을 확대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열 올리고 있다. 중국은 오는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을 대상으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들은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비용·시간 부담이 사라지면서 국내에서만 약 2배 가까이 중국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몽골 역시 올해 4월부터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실시하며 20∼30대 방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바 있다.
일본 역시 꾸준한 민관협력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관광산업 부문에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입국 규제로 한동안 관광산업이 주춤했으나 지난 2022년 10월 하루 5만 명 상한을 철폐하고 외국인이 비자 없이 일본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빗장이 풀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1~9월 사이 지출한 금액이 이미 2023년 전체 금액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인당 여행 경비 역시 코로나 이전 가장 관광객이 몰렸던 2019년에 비해 36.8%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엔저와 물가인상으로 인해 내수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