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경찰에 순찰 강화 요청…“잘못은 윤 대통령이 하고 피해는 아이들이 받아”

이에 학교 측은 지난 6일 학생‧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임시 조처를 내렸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향한 도를 넘는 공격과 비난이 이어지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경찰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충암고 교장‧학부모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장문석 경희대학교 교수 등을 불러 현안 질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로부터 ‘(충암고에서) 교육을 받으면 윤 대통령처럼 되지 않겠냐’는 비아냥을 받아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잘못은 윤 대통령이 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함께 이날 현안 질의에 출석한 이윤찬 충암고 교장도 “‘충암고가 어떤 학교길래 이런 졸업생들이 나왔느냐’와 같은 항의 전화를 이틀간 120~130통 받았다”며 “아이들은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받고, 선생님들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이렇게 만드냐는 성난 표현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저희 학생들조차 졸업생들이 계엄을 벌인 것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안타까워한다”며 “성난 시민들처럼 저희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