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이준혁 ‘나의 완벽한 비서’ 이민호-공효진 ‘별들에게 물어봐’ 이세영-나인우 ‘모텔 캘리포니아’ 도전장
‘열혈사제2’를 맹추격했던 JTBC 토일 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아직 중반부라 1월 말까지 방영되는데, 1월 초 분위기는 ‘옥씨부인전’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주체제는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시기 방송을 시작하는 SBS, MBC, tvN의 후속 드라마도 상당한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는 결국 10.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던 터라 1회부터 11.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20%를 넘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오히려 1회보다 낮은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중반부인 6회에서 기록한 12.8%다.
앞선 ‘열혈사제’ 시즌1이 22.0%로 종영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움이 크다. 시즌3로 이어질 동력이 상당부분 꺾였다는 게 방송가의 분석이다. 시즌1으로 2019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던 김남길은 이번에도 대상 수상을 노렸지만 이하늬와 함께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데 그쳤고, 대상의 영광은 ‘굿파트너’의 장나라에게 돌아갔다.
그렇지만 주말 미니시리즈 경쟁에선 끝까지 1위 자리를 지켜냈다. MBC 금토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6~7%대 시청률에 그치고 있고,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6.5%로 종영했다. JTBC ‘옥씨부인전’은 시청률을 9.5%까지 끌어 올리며 ‘열혈사제2’를 맹추격했지만 결국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2025년 1월부터 주말 미니시리즈 경쟁을 벌일 새로운 대진표도 확정됐다. SBS는 ‘열혈사제2’ 후속으로 ‘나의 완벽한 비서’를 편성했다. 한지민과 이준혁 카드를 앞세운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그린다.
요즘 방송가에서는 확실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비서 은호 역할의 이준혁이 타이틀롤이지만 빼어난 업무 역량을 갖춘 성공한 CEO 지윤 역할의 한지민이 더 눈길을 끈다. 방송 관계자들은 한지민이 맡은 지윤 캐릭터를 얼마나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느냐가 ‘나의 완벽한 비서’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1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열혈사제2’가 두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해 ‘나의 완벽한 비서’도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곧이 시청자 층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열혈사제2’ 종영 효과는 타 방송사 경쟁 드라마들에도 일정 부분 효과가 미치는데, 가장 큰 수혜자는 2위를 달리던 JTBC ‘옥씨부인전’이 될 전망이다. 이미 9.5%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려 바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6부작 미니시리즈인 ‘옥씨부인전’은 이제 중반인 8회까지 방송돼 후반부에 시청률을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청률 상승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변수는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후속인 tvN ‘별들에게 물어봐’가 될 전망이다. 2025년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민호와 공효진이라는 확실한 주연 카드를 갖추고 있다.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 킴’(공효진 분)과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별들에게 물어봐’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 드라마다.
우주 관광객과 우주인이 우주정거장에서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어 우주정거장 세트를 만들어야 하고, 와이어와 컴퓨터그래픽(CG) 등을 활용한 무중력 상태도 표현해야 한다. 그만큼 제작비가 천문학적으로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16부작인 ‘별들에게 물어봐’의 제작비는 500억 원이 넘는다.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tvN 입장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이 16.5%를 기록한 ‘정년이’를 뛰어 넘어 24.9%로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까지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이민호-공효진 투톱’이 ‘김수현-김지원 투톱’에 밀리지 않는 데다 대한민국 최초의 블록버스터급 우주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물론 ‘눈물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라는 확실한 무기가 하나 더 장착돼 있었지만 ‘별들에게 물어봐’의 대본을 쓴 서숙향 작가 역시 검증된 카드다. MBC ‘파스타’, SBS ‘질투의 화신’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사로잡은 드라마가 서 작가의 대표작인데 그때마다 공효진과 호흡을 맞췄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들의 세 번째 만남이라 기대감이 크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1월 4일부터 방영된다.
1월 4일 종영하는 MBC 금토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의 후속작은 ‘모텔 캘리포니아’다. 이세영과 나인우가 주연을 맡았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심윤서 작가의 웹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업계에서는 웹툰에 이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제작이 이어지는 추세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대표적인데 ‘지금 거신 전화는’ 역시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처럼 큰 사랑을 받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뿐 아니라 웹툰까지 동시 공개하는 게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역시 드라마 방영에 앞서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웹툰이 공개됐다.
이번에도 웹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의 방영을 앞두고 웹툰 ‘홈, 비터 홈 : 모텔 캘리포니아’가 먼저 공개됐다.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와 웹툰 ‘홈, 비터 홈 : 모텔 캘리포니아’는 모두 원작 웹소설 ‘홈, 비터 홈’과 같은 배경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