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퇴출설에 ‘AI기업’ 인수 추진…틱톡 광고 지출 인스타그램으로 이동 가능성 제기
이날 틱톡에 접속한 미국 사용자들은 “죄송합니다. 현재 틱톡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법안 발효 약 90분 전부터 일부 사용자들의 플랫폼 접근이 제한되기 시작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앱이 제거됐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법 시행을 하루 앞둔 18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0일 연장이 가장 적절한 옵션이 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취임식 당일인 월요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인수 후보도 등장했다. CNBC방송은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의 합병을 위한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기업가치 90억 달러(약 13조 원)로 평가받는 퍼플렉시티는 공화당 주요 후원자인 제프 야스 등 기존 투자자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방안을 제시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법안은 틱톡을 직접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바이트댄스가 미국이 적대적으로 간주하지 않는 소유주에게 매각하지 않는 한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미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 사용자들의 정보를 요구하거나 프로파간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틱톡 퇴출로 가장 큰 수혜자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랄프 샤카트는 “틱톡 광고 지출의 60~70%가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은 틱톡보다 3배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레딧, 스냅챗, 핀터레스트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틱톡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