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전 0-3 패배, 후반 교체 아웃에도 감독은 감싸
김민재는 2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페예노르트와의 경기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16강 직행 또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노렸던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은 0-3 완패를 안았다.
김민재는 첫 실점 장면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페예노르트가 후방 지역에서 전방으로 곧장 롱패스를 연결했다. 상대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즈와 함께 달리던 김민재는 클리어링을 시도했으나 공이 발에 맞지 않았다. 이에 히메네즈는 롱패스를 받았고 이를 골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이었다. 뮌헨은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공격수들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뮌헨은 전반 막판 페널티킥, 후반 막판 역습에 의한 골을 내주며 스코어가 벌어졌다. 뮌헨은 이날 30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는 0-3 페예노르트의 완승으로 끝났다.
페예노르트의 선제골 장면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한 김민재가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이후 이따금씩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패배를 안았던 지난 12월 마인츠전 등에서도 질타를 받았다.
뱅상 콤파니 감독만큼은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질타하기보다 앞선 수비에서 패스가 나오는 것을 막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김민재에게서 실수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번 시즌만큼은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그 전체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키커 랑리스테'에서 김민재는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꼽히며 센터백 중 전체 6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2024년 11월 챔피언스리그 일정에서는 그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벤피카를 상대로 113개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성공률 100%를 기록했고 파리전에서도 결승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파리전에서는 챔피언스리그 공식 POT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던 나폴리 시절의 폼을 어느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기복을 줄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실수는 팀과 개인 모두에게 어려움을 안길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도 김민재의 실수가 빌미가 돼 팀이 탈락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민재는 혹독한 비판을 경험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