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영업이익, 8조 828억 원
SK하이닉스가 23일 공시한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 828억 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였던 전 분기(2024년 3분기) 영업이익 7조 300억 원보다 15% 늘며 1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무엇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부동의 국내 영업이익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을 처음으로 넘었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보다 1조 5000억 가량 적은 6조 5000억 원이다.
직전 분기부터 탈환했던 세계 메모리 업계 1위 타이틀도 지켜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 원대로 추정된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23조 4673억 원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영업이익 20조 8438억 원) 실적을 2조 6000억 원 이상 경신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조 2200억 원이며, 4분기 잠정실적을 더해도 SK하이닉스를 밑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안겨준 것은 바로 AI칩에 쓰이는 ‘HBM’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HBM 시장 점유율 1위다. 통상 HBM은 범용 D램보다 평균판매단가가 3~5배 비싸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