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테이크 라이브 환상적 하모니에 극찬 세례…니쥬, 오모리 콜라보 ‘점묘의 노래’ 신드롬 재연
‘더 퍼스트 테이크’는 구독자 1050만 명으로 일본 소니 뮤직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마이크 하나만을 사용한 원테이크 라이브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아티스트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Dish’의 ‘네코’(2억 2000만 뷰)와 요아소비 ‘밤에 달리다’(1억 5000만 뷰)가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공개 전부터 양측 팬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니쥬 팬들은 “9명 만으로 순수한 노래를 듣고 싶다”는 의견을, 미세스 팬들은 “본인 그룹으로도 출연하지 않은 오모리가 타 그룹 노래의 화음을 위해 출연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짧은 예고 영상에서 10개의 마이크가 설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영상은 이러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공개 2시간 만에 일본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5위에 진입했으며, 1위까지 기록했다. 인기 급상승 음악 순위에서는 미세스 그린애플의 신곡 '달링'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성과가 일본의 국민 아이돌 스노우맨의 5주년 기념 영상, 미세스 그린애플의 신곡 ‘달링’, 그리고 요네즈 켄시의 신곡 ‘Plazma’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동시에 공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AlwayS’는 니쥬의 열혈 팬으로 잘 알려진 오모리 모토키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지난해 12월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에서 첫 선을 보였으나, TV 방송의 음향적 한계로 인해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앞서 니쥬와 미세스 그린애플이 합동 콘서트에서 선보인 ‘점묘의 노래’ 콜라보가 남긴 강렬한 인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더 퍼스트 테이크’ 버전에서 오모리는 특별한 음악적 배려를 보여줬다. 왼쪽 귀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헤드폰을 왼쪽에만 착용하고 오른쪽으로는 니쥬 멤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화음을 맞추는 세심함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솔로 파트를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화음에만 집중함으로써, 니쥬 멤버들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음역대의 화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마치 남녀 혼성 중창단의 웅장한 하모니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를 가장 사치스럽게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효과적인 시도였다.
현재 ‘AlwayS’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의 일본판 ‘야생의 섬 로즈’의 스페셜 홍보송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오는 2월 7일 발매되는 니쥬의 새 앨범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콜라보의 성공으로 인해, 저작권 문제로 공개가 제한되었던 ‘점묘의 노래’ 협업 무대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일부 해소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은 니쥬의 다른 콘텐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주 전 ‘더 퍼스트 테이크’에서 선보인 ‘Sweet Nonfiction’이 현재 급상승 10위를, 새 앨범에 수록될 신곡 ‘Yoake’가 26위를 기록하는 등 니쥬의 전반적인 인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