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우려 불식’…혐한 시위 대신 엔써 팬들의 뜨거운 환호로 가득, ‘일본에 와줘서 고마워’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월 엔믹스 ‘독도는 우리땅’ 노래 이후 일본 최대 청원사이트에서 4만 명 이상이 공연 반대 서명에 동참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공연장 주변에서 혐한 시위나 반대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팬들의 질서 있는 응원과 환호 속에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멤버들은 이틀간의 공연에서 완벽한 라이브 실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음악적 실력을 입증했다. 공연은 화려한 무대는 물론, 팬들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둘째 날에는 멤버들의 그림 그리기 시간이 마련되어 릴리의 독특한 그림 실력이 웃음을 자아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특히 둘째 날 공연은 첫날보다 한층 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공연에 참석한 팬들이 “응원 수준이 국내 콘서트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라는 후문이 나올 정도로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응원봉 ‘믹스틱’의 반짝임은 마치 별들이 수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했고, 이에 감동한 멤버들은 앵콜 무대에서 음악 없이 팬들과 특별한 교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일본 팬들의 콘서트 슬로건 이벤트 문구가 공연장을 더욱 빛냈다. 첫째 날 공연장에는 “일본에 와줘서 고마워! 엔써(NSWER)는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日本に来てくれてありがとう! NSWERはいつも応援してるよ)라는 핑크색 슬로건이 걸려 팬들의 따뜻한 환영 인사를 전했다. 둘째 날에는 “엔서(NSWER)의 Soñar(꿈), NMIXX의 행복”이라고 적힌 이벤트 문구를 적어 엔믹스 멤버와 팬들 모두를 감동케 했다. 양일간 이어진 팬들과 아티스트의 교감은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K-pop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원은 “엔믹스를 좋아했던 이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엔딩에서 해원은 “노래를 너무 좋아하면서도 무서웠는데, 여러분이 그 자리를 채워주셔서 이젠 두렵지 않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설윤은 “2025년 시작과 함께 팬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배이는 “처음 진행되는 일본 단독 콘서트인 만큼 긴장됐지만, 팬분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일본 팬은 X(구 트위터)에 "NMIXX의 노래와 춤을 한 번만이라도 라이브로 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다음에는 더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는 음악이 문화적 차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팝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순수한 문화 교류의 힘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믹스는 이번 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엔믹스 세컨드 팬 콘서트 투어 ‘엔믹스 체인지 업 : 믹스랩’(NMIXX 2ND FAN CONCERT TOUR, NMIXX CHANGE UP : MIXX LAB)은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멕시코 멕시코 시티, 칠레 산티아고 데 칠레, 브라질 상파울루, 대만 타이베이, 홍콩까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