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전 안내 표시 없어 주류 대기 줄에 선 일반고객과 말다툼... “왜 미냐” “민 건 아니다” 고성에 몸싸움까지
[일요신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마곡점이 오픈 첫날부터 진통을 겪었다. 입장 관련해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신체적 접촉까지 일어나며 혼란을 빚었다. 너무 많은 고객이 몰린 탓이 크지만 매장 측의 미숙한 운영도 도드라졌다.
입장을 기다리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마곡점 고객들. 사진=김창의 기자트레이더스 마곡점은 14일 개점했다. 개점 전부터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점포 입구인 지하 2층으로 내려갔을 때 수 백 명이 입장을 기다리며 승강기 앞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마곡점은 개점 행사로 반다이 남코 토이 팝업스토어와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판매를 진행했다. 김창수 위스키 김창수 대표는 위스키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소장 가치를 높였고, 30만 원에 판매한 건담 PG언리쉬드는 개점 2분 만에 품절됐다. 병당 200만 원에 달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BTAC(Buffalo Trace Antique Collection)위스키도 종류별로 1병씩 출품돼 오픈런이 일어나리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매장 입구에는 위스키 구매 고객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 뒤로 일반 고객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입구 주위에 별다른 안내 표시는 없었다. 직원 몇 명이 두 팔을 벌려 입구를 단단히 막고 있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입구, 왼쪽이 주류 구매 대기 줄. 사진=김창의 기자오전 10시 입장이 시작되자 트레이더스 측은 위스키 구매 고객을 먼저 입장시켰다. 왼쪽으로 위스키 구매 고객을 입장시킨 후 오른쪽으로 일반 고객을 입장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위스키 구매 의사가 없는 일반 고객들이 위스키 대기 줄에 섞여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기하지 않고 입장하는 저 사람들은 뭐냐”라는 불만이 나오자 트레이더스 직원은 주류 구매가 아닌 일반 고객은 오른쪽으로 입장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안내를 듣지 못한 일반 고객이 주류 구매 대기 줄 뒤쪽에 서며 입구는 혼잡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60대 여성 고객이 트레이더스 직원이 자신을 밀쳤다며 고함을 질렀다. 입구에 인원이 몰리자 안전사고를 염려한 직원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 고객은 상기된 얼굴로 “말로 하면 되지 왜 밀치냐”고 소리쳤다. 직원은 “밀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이내 고객에게 사과했다.
위스키 대기 줄을 통제하는 이마트 직원들, 오른쪽으로 일반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창의 기자위스키 대기 줄 앞쪽에서도 마찰이 있었다. 한 남성 고객은 욕설을 내뱉었는데 주류 대기 줄이라고 해서 30분 이상 기다렸지만 BTAC, 김창수 위스키, 히비키 하모니를 제외하면 일반 고객도 반대편에서 다른 위스키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남성은 김창수, 히비키 위스키를 살 생각이 없었던 터라 시간만 버린 꼴이 됐다. 이외에도 “주류샵에도 넘쳐나는 히비키 하모니 사는데 왜 줄을 서라고 하는 거냐”, “바닥에 위스키 줄이라고 테이프를 붙여 놓던가 안내판 하나 세우는 게 어렵나”라고 불만을 터트리는 고객도 있었다. 위스키 구매 대기 줄을 통제하던 직원은 고객들과 몇 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소란에 대해 이마트 측은 “오픈 1시간 전부터 김창수 위스키 대기 고객 줄을 별도로 세웠고 위스키와 반다이 고객들을 먼저 입장시켰다. 그 이후에 일반 고객 입장을 진행했다. 오픈 날인 데다 워낙 많은 고객이 오셔서 오해가 있고 불편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