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신진서 9단이 5억 원짜리 단판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의 대회 5연패를 이끌었다.
2월 2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14국)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가 중국 딩하오 9단에 24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과 중국의 주장끼리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딩하오 9단을 꺾고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사진=사이버오로 제공이날 대국은 최종국 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전이 끝까지 이어졌다. 신진서는 중반까지 좌상 흑을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중반 뚝심으로 버틴 딩하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딩하오가 승부처인 하변의 수상전에서 급소를 놓쳤고 신진서가 승부수를 성공시키며 역전, 결국 딩하오에게서 항서를 받아냈다. 신진서는 딩하오와의 상대 전적을 11승 4패로 벌렸다.
신진서는 농심배에서 5년 연속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도합 18연승을 거뒀다. 사진=사이버오로 제공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농심배에서만 18연승을 달리며 한국에 5연속 우승컵을 안겼다. 5회 모두 마지막 수문장으로 나서 22회 5연승, 23회 4연승, 24회 1승, 25회 6연승, 26회에 2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편 신진서는 5연속 우승 결정을 기록하며 농심배 원조 수호신 이창호 9단의 6연속 우승 결정 기록(1회~6회)을 바짝 따라붙었다. 또한 18연승은 이창호 9단의 14연승을 넘어선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이다.
농심배 우승을 결정지은 신진서의 다음 목표는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다. 신진서는 2월 26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난양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신예 왕싱하오 9단과 결승3번기를 벌일 예정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에서 딩하오에게 패한 아픔을 통쾌하게 설욕했다. 통산 전적도 11승 4패로 벌렸다. 사진=사이버오로 제공한중일의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한국, 중국, 일본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을 다툰다. 우승국에만 5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 17회, 중국 8회, 일본 1회를 기록하고 있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