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응답자의 91.9%는 말기 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따라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 이유로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68.3%),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56.9%) 등이 꼽혔다.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대해선 82.0%가 찬성했다. 조력 존엄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환자가 의사가 준비한 약물을 스스로 주입해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력 존엄사에 찬성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41.2%),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죽음을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27.3%), ‘죽음의 고통을 줄일 수 있기 때문’(19.0%) 등의 답변이 나왔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중요한 항목을 조사한 결과 ‘통증을 느끼지 않는 죽음’을 택한 응답자가 2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이 나의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18.5%), ‘가족이 나의 간병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17.5%) 등이 뒤따랐다. ‘임종 시 가까운 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응답은 5.8%로 가장 낮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