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처분 소송 앞두고 재판부에 탄원 “계약 유효성 인정된다면 ‘수납 엔딩’될 것”

이날 버니즈는 탄원서를 통해 하이브, 어도어가 NJZ 멤버들에 대한 보호 의무 불이행과 역바이럴, 개인정보 유출 및 악의적인 여론 형성 유도 등으로 아티스트를 망가뜨려 왔다고 지적했다.
버니즈는 "K-팝 아이돌은 작은 이슈에도 하루에만 수백 개의 기사가 보도된다는 점에서 소속사는 무엇보다 아티스트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특히 미성년 멤버도 포함된 만큼 더욱 강력한 보호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하이브와 어도어는 멤버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여론전에 악용할 목적으로 오히려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악의적으로 유포했다"고 밝혔다. 연예매체에 하이브 또는 산하 레이블이 출처일 수밖에 없는 NJZ 멤버들의 연습생 시기의 원본 영상과 기록을 무단 유출해 악성 댓글을 유발하는가 하면, 불법 취득한 사적 메시지를 '사이버 렉커'형 유튜버에 제공해 악의적 편집으로 멤버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을 불러 일으켰다는 게 팬덤의 주장이다.
버니즈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이 멤버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현재까지도 유출 경로 파악이나 책임자에 대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도어 현 경영진은 이들이 제3자라며 자신들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보호 의무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라며 "이는 침해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무시한 안일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버니즈는 "민 전 대표는 무엇보다 NJZ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계획을 멤버들과 상세히 공유하며 멤버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애정을 가지고 파워퍼프걸 등 NJZ 브랜딩과 프로듀싱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팬들은 이 모든 요소들이 만족스러웠고 멤버들도 자신들의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겁게 활동하며 성장하고 있었다"라며 "멤버들은 아티스트로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음악의 방향성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팬들은 이제 시작의 단계에 있는 NJZ가 아무 잘못도 없이 외부적인 방해로 활동이 중단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분쟁이 벌어지기 전부터 하이브 내 NJZ에 대한 차별적, 적대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고, 이것이 더 심화된 현재에도 개선 가능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버니즈는 "하이브의 대주주이자 총수인 방시혁 의장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걸그룹과 멤버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있었으며 특히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의 경우 NJZ와의 유사성이 계속 문제돼 왔다"라며 "다른 소속사도 아닌 같은 하이브 내 신인 그룹이 1년 8개월 만에 기존 그룹과 너무나 비슷한 콘셉트로 데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대형 기획사는 약 4~5년의 기간과 콘셉트의 차별화를 두는데다 다른 그룹의 기획안을 입수해 베끼는 일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하이브와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문제제기를 한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고, 아직도 NJZ 멤버들의 소속사라고 주장하는 어도어 현 경영진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으면서 멤버들을 상대로는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러한 하이브 측의 줄소송만 보더라도 (어도어가) 멤버들을 진정 소속 아티스트로서 보호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으며, 방시혁 의장이 사실상 이를 주도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NJZ로서는 광고 외에도 사실상 독자적인 활동이 전면 금지됨으로써 원치 않는 계약에 다시 얽매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버니즈는 "기획사 지위보전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신청한 이상 해당 가처분이 인용되면 어도어는 멤버들의 모든 활동에 간섭할 것이 명백하므로, 어도어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광고 계약과 광고활동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라며 "NJZ의 브랜딩과 광고, 음악활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항상 통합적인 방식으로 이뤄진 점에 비춰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연예활동 전반에 심각한 제약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하이브나 어도어가 NJZ에 대한 활동 지원보다 오히려 '수납'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버니즈는 "2024년 4월부터 하이브와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을 상대로 부정적인 언론 플레이를 이어가며 사실상 방치해 왔다"라며 "그 기간 동안 기대했던 활동들이 좌절됐고 아무 잘못 없는 멤버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여기에 더해 멤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수개월 또는 수년 이상 기한도 없이 공백기가 생긴다면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하고 멤버들의 인격권, 직업활동의 자유를 침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은 "멤버들이 신뢰관계가 파탄난 적대적 환경 하에서 전속 활동을 강제당한다면 이는 멤버들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것이고, 팬들도 더 이상 멤버들의 음악과 연예활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없을 것"이라며 "팬들은 멤버들의 음악적 도전과 여정이 외부적 요인으로 중단되길 원하지 않는다. K-팝과 멤버들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멤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음악과 활동에 전념하길 바라며 이것이 우리의 대중문화 발전과 K-팝 산업의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