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데미 무어 등 깡마른 근황 화제…‘오젬픽’ 근육량 감소·소화기관 부작용 등 건강 이상 일으킬 수도

핼쑥해진 그란데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열린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서도 그란데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특히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중 포착된 사진은 건강 이상설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가슴뼈가 몇 개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깡마른 데다 지나치게 움푹 들어간 양 볼은 영양 결핍을 의심하게 했다. 이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은 “새롭게 올라오는 그란데의 사진을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슬픈 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란데의 이런 비정상적인 얼굴을 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의심이 떠올랐다. 그란데의 얼굴이 전형적인 ‘오젬픽 얼굴’ 아니냐는 것이다. ‘오젬픽 얼굴’이란,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홀쭉해진 얼굴을 뜻하며, 여기서 오젬픽이란 비만 치료제 가운데 하나인 오젬픽을 일컫는다. 비슷한 이유로 깡마른 팔뚝을 가리켜 ‘오젬픽 팔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젬픽은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약으로,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혈당을 조절하는 용도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비만 치료제로 더 각광받고 있다. 오젬픽에 이어 뒤이어 출시된 ‘위고비’ 역시 식욕을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한 약물이다.
이처럼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셀럽들 사이에서 이 약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수많은 스타들이 갑자기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SAG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많은 배우들이 놀랍도록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보이자 이런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를테면 앙상한 팔뚝과 핼쑥한 양 볼이 오젬픽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레드카펫에 선 데미 무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팔뚝이 너무 말랐다” “날씬한 것과 초췌한 건 다르다” “영양실조에 걸린 듯 보인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또한 “굶주린 모습의 연예인들이 이렇게 레드카펫에서 몸매를 과시하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의심에 대해 무어는 영화 ‘서브스턴스’ 촬영을 위해 엄격한 식단을 고수했고, 이와 더불어 자전거, 댄스,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 결과 살이 빠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게다가 촬영 도중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체중이 약 9kg 감소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브룩 실즈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최근 눈에 띄게 마른 팔뚝을 비롯해 날씬해진 모습을 뽐내고 있지만 왠지 건강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째 점점 쇠약해지는 듯하다”며 걱정하고 있는 팬들은 실즈의 지나치게 마른 몸매가 오젬픽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셀레나 고메즈(32) 역시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셀럽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근래 들어 부쩍 살이 빠진 고메즈의 모습을 본 팬들 가운데 일부는 “하루가 다르게 체형이 바뀌는데 혹시 오젬픽을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걱정했다. 또한 케이티 페리(41)도 달라진 인상 때문에 ‘오젬픽 얼굴’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마이애미의 성형외과 전문의인 애덤 루빈스타인 박사는 양 볼이 푹 꺼진 페리의 얼굴에 대해 “오젬픽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운동을 하고, 잘 먹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1년 반 동안 꽤 많은 체중을 줄이는 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당당하게 오젬픽 효과를 봤다고 말한 셀럽도 있다. 배우 캐시 베이츠(76)는 지난해 ‘피플’ 인터뷰에서 “약 45kg을 감량했다”고 밝히면서 “건강한 생활 방식에 집중한 결과 36kg을 감량했고, 여기에 더해 오젬픽으로 9kg를 더 뺐다”라고 털어놓았다. 베이츠는 “사람들은 그저 내가 오젬픽 덕분에 이렇게 살을 뺐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은 더욱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뇨 때문에 몸무게를 관리해야 했다고 말한 그는 미용적인 이유보다는 건강을 위해 오젬픽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셀럽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이 열풍을 지켜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선 전문가들은 ‘오젬픽 팔’이나 ‘오젬픽 얼굴’ ‘오젬픽 엉덩이’ 등에서 나타나는 피부 처짐과 근력 약화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비만 치료 전문가인 알렉산더 미라스 교수는 ‘메일온라인’ 인터뷰에서 “이는 약물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주사제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피부 아래 지방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특히 팔꿈치처럼 근육량이 적은 관절 부위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경우 피부가 쉽게 늘어지고 처진다”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근육량 감소다. 실제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이 약물을 복용할 경우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라스 교수는 “근육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이에 필요한 신체 활동과 웨이트 트레이닝뿐이다. 특히 팔 근육처럼 근육을 키워야 하는 부위는 시간을 들여 집중적으로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체중이 아닌 사람이 단순히 극도로 마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약물을 남용할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미라스 교수는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들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외모가 극단적으로 변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이 약물이 당초 외모를 개선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건 엄연히 미용 목적의 약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비만 진단을 받고 그로 인해 합병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약물이다. 당뇨병이 있거나 고혈압,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이 이 약을 복용하면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외모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약물을 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속성도 문제로 꼽힌다. 오젬픽으로 인한 체중 감량 상태는 유지하기가 어렵다. 복용을 중단하는 순간 식욕이 돌아오면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 전문가인 크루티카 나나바티 박사는 “빠른 해결책을 쫓기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생활 습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급격하게 성욕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실 정상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에는 오히려 성욕이 향상된다. 심혈관 기능이 개선되면서 혈류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발기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젬픽을 비롯한 기타 GLP-1 약물을 복용하는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여성들 역시 성욕이 급감하긴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들은 GLP-1 약물로 인해 위 운동이 느려지고, 식욕이 억제됨으로써 뇌의 보상 체계(식욕뿐만 아니라 성욕)가 둔화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에 건강 전문가이자 퍼스널 트레이너인 질리언 마이클스는 “지금까지 비만 치료제에 대한 잠재적 위험은 경시되거나 무시되어 왔다. 우리 모두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직한 토론의 장이 열려야 한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아무도 모르게 악마와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