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포수 코치 맡아 유망주들과 함께할 예정…“돈 많이 벌어도 마음 헛헛” 월급 없는 형태로 계약

홍성흔은 선수 생활에서 은퇴 후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인턴 코치로 지도자 연수를 시작해 2018년 정식 코치로 샌디에이고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2019년, 2020년에도 정식 코치로 월급을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가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생활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에서의 코치 생활이 중단된 게 아쉬웠지만 대신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후 방송 출연 요청이 많아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야구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재미있는 방송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도 마음이 헛헛해지는 걸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과 상의 끝에 다시 미국 마이너리그에서의 코치 생활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홍성흔은 자신이 몸담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다양한 구단에 코치 지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렸다고 한다. 모든 구단으로부터 자리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 실의에 빠져 있던 중 피츠버그 구단이 홍성흔에게 인스트럭터 제안을 해주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홍성흔은 월급을 받지 않는다. 피츠버그 구단이 홍성흔한테 비행기 왕복 티켓과 호텔, 차량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월급이 없는 형태로 계약을 제안했다. 홍성흔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생활할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된다면 땡큐”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홍성흔은 계속 미국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싶은 걸까. 그는 이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이렇게 답한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싶어 생전 처음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는 건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 정도의 그릇을 만들려면 더 많은 걸 채우고 쌓아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미래를 예단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고, 새로운 세계에서 야구와 싸우고 사랑하며 지도자 홍성흔을 만들어 가고 싶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 샬럿=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