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 “김혜성 몇년 사이 더 성장…대표팀 함께 가고 싶다”

김혜성의 설명에 의하면 무키 베츠가 자신에게 타격 관련 조언을 해주기 시작한 게 자신의 질문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저스 캠프 합류 후 김혜성은 코치들과 타격폼 조정에 나섰다. 김혜성은 “상체와 하체 다 바꾸고 있다. 팀에서 분석을 잘해줘서 변화를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이전의 타격폼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고, 장타보다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 수정 중이고, 아직 어색한 점이 있어 연습량을 늘려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김혜성은 자신의 변화된 타격폼과 관련해 무키 베츠에게 자주 질문을 건넸고, 베츠는 김혜성이 다가올 때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성껏 대답해 준다. 무키 베츠는 타격 조언뿐 아니라 김혜성의 팀 적응을 위해 내야 펑고 훈련이 끝날 때마다 “렛츠 고 다저스” 구호를 외치며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고, 마지막 펑고를 김혜성이 마무리해 박수를 받도록 이끈다.
김혜성에 의하면 무키 베츠가 “지금은 연습이니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수정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도 김혜성의 든든한 조력자다. 김혜성은 수비 연습을 마치고 토미 에드먼에게 다가가 수비 시 송구 동작에 대해 묻자 토미 에드먼은 오랜 시간동안 송구 관련된 설명을 이어갔다. 키움 시절 2루에서 송구할 때 옆으로 던지는 동작을 취했던 김혜성은 중견수를 맡고 있는 토미 에드먼에게 송구 시 손을 위로 해서 던지는 동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토미 에드먼은 “우리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눈다. 주로 야구 기술에 대한 내용인데 타격, 수비, 주루플레이 등등 다양한 내용이 대화 주제”라면서 “김혜성과 WBC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돼 다시 만났다”라는 말로 김혜성을 높이 평가했다. 토미 에드먼은 “다시 기회가 된다면 김혜성과 같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서 뛰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저스의 애런 베이츠 타격 코치는 18일(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혜성은 정말 훌륭한 능력을 갖췄다. 성공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는데 타격 자세 관련해서 몇 가지의 작은 조정을 거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이 공을 강하게 맞추는 콘택트 능력인데 일부 조정을 거친다면 더 좋은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혜성은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생활 모습, 훈련 태도 등을 통해 새삼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왜 대단한지, 이들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를 가까이서 보고 배우고 있다. 캠프 합류 후 아침 6시에 일어나 훈련장으로 출근하는데 피곤하면서도 즐거움을 동시에 느낀다. 주위에선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하는데 지금은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고, 이런 과정들이 정말 재미있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