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와 3년 만에 재회…“밥값은 블레이크 스넬이 쐈다”
![친정팀 키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은 이정후는 3년 전 호흡을 맞췄던 야시엘 푸이그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이영미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4/1739497060324550.jpg)
먼저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나눈 이정후는 이후 임지열, 김창현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선수를 확인하고 자리를 옮겼다. 바로 올 시즌 3년 만에 키움으로 복귀한 야시엘 푸이그였다.
이미 키움 선수단 회식 때 재회했던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을 나누며 크게 웃었다. 이정후가 키움에 있을 때 외야수로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던 터라 푸이그는 이정후의 방문이 기분 좋은 듯했다.
이정후는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푸이그가 3년 전과 달라진 것 같다”면서 “많이 성숙해졌고 감독님이 큰형처럼 선수들을 대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앞으로) 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키움 선수단만 챙기는 게 아니었다. 얼마 전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과도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동료로 인연을 맺었던 블레이크 스넬이 함께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다저스 캠프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과도 아주 가깝게 지냈던 블레이크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 그리고 다저스에서 김혜성과 만나며 한국인 선수들과의 인연을 넓히는 중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입단 동기이자 MLB 진출 후배 김혜성과도 만났다. 사진=이영미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5/0214/1739497280480987.jpg)
이정후와 김혜성이 속한 팀들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포함됐지만 정규시즌에 맞붙는 건 6월 14일이나 돼야 가능하다. 시범경기 때는 3월 2일(한국시간) 한 차례 양 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정후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었을 때 그는 김하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 메이저리그 2년 차인 이정후는 김혜성을 적극 돕고 싶은데 자주 만날 수 없는 환경이 아쉽기만 하다.
“야구적으로는 내가 (김)혜성이에게 특별히 해줄 말이 없다. 그냥 밥 잘 먹고, 잠 잘 자야 한다고 얘기했다. 야구 외적인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서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올 시즌에 대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예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지만 시즌 초 부상으로 낙마했던 터라 올 시즌 이정후는 ‘무조건’ 잘해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서 이정후는 “항상 부담과 싸워온 터라 (그런 기사들이 나온다고 해서) 더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런 시선과 부담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대해 특별한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오히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견뎌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수술과 재활 등으로 힘들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던 터라 이정후가 맞이하는 2025년 스프링캠프는 설렘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지만 정작 선수 자신은 설렘보다 더 차분해지고 냉정해지는 것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