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할까 봐’ 집회 현장 뛰쳐나온 시민들…한목소리로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하라” 외쳐
3월 1일 경복궁 인근 탄핵 찬성 집회 현장 한쪽에 설치된 모의 재판정에서 한 시민이 외쳤다. 그는 이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판사봉을 두 번째 두드렸을 때 머리 부분이 분리됐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소나기가 내리는 와중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무대 근처 공간들이 빠르게 메워졌다. ‘민주여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푸른 점퍼를 입은 여성들도 여럿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다. 독립군이나 인기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손팻말을 높이 들었다. 손팻말에는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 파면’ ‘2025 빛의 혁명 대한민국 만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손팻말에 적힌 문구들을 차례차례 한목소리로 외쳤다.

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분출됐다. 의료민영화 금지, 차별금지법 제정, 기후위기 대응, 돌봄 노동 지원 등 여러 사회 현안을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기록물 공개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이들도 있었다.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의 당사자인 신민기 씨도 현장을 찾았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부스를 차렸다. 한 유가족은 “윤석열 정권과 모든 행정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다”고 했다. 나눠주던 보라색 리본에 대해서는 애도하는 마음과 참사 희생자들이 하늘에 별이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앞에 모인 ‘기수’들은 노래에 맞춰 깃발을 좌우로 흔들었다. 깃발에는 ‘주 0일제’부터 ‘국민의힘 해산’까지 각자의 염원이 담긴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신기해하며 깃발을 사진에 담았다. 특히 한 시민의 깃발이 주목을 받았다. 깃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나라 정상 영업 합니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