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부문 후보 ‘듄:파트2’ 젠데이아마저 불참…영화계 침체 속 시청률 하락 등 오스카 위기 가속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파워 커플인 젠데이아와 톰 홀랜드 역시 올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젠데이아는 5개 부문(작품상, 촬영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후보에 오른 ‘듄:파트2’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홀랜드의 경우에는 영화보다 연극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 오스카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간판인 이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메일온라인’은 홍보 및 브랜딩 전문가인 헤일리 나이트의 말을 빌려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은 과거처럼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라기보다는 ‘선택사항’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후보에 오르지 않았거나, 시상자로 초대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이트는 “그들은 시상식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TV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더 이상 오스카 시상식을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여기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오직 경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나, 후보에 오른 경우에만 참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근래 들어 레드카펫에 인플루언서들이 점점 더 많이 초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숨어버린 이유일 수 있다. 일부 배우들에게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예전만큼 ‘격조 높은 행사’로 비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트는 “몇 년 전부터 아카데미는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를 본시상식에 초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에는 유튜브 시리즈 ‘치킨 샵 데이트’의 제작자 아멜리아 디몰덴버그가 초대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나이트는 “많은 A급 스타들이 시상식보다는 그들만의 소규모 파티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디카프리오는 2020년부터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지만, 시상식 전날 열리는 ‘샤넬 앤 찰스 핀치 프리 오스카 디너’에는 매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한편 할리우드 전문 매체 ‘디앵클러’의 편집장인 리처드 러쉬필드는 “요즘 들어서 오스카를 시대에 뒤떨어진 무의미한 행사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변화 없이는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러쉬필드가 꼽는 오스카가 당면한 문제는 스타들의 시상식 불참, 박스오피스 흥행 침체, 영화산업의 영향력 감소 등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오스카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과연 아카데미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점점 더 대중과 멀어질까.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