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요가 사라지지 않도록 대 이을 사람 찾아…덕분에 이 공연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 생각”
84세로 현역 최고령 가수인 이미자가 가수 인생의 ‘마무리’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후계자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후배를 찾지 못했기에 차마 떠나지 못했다’던 이미자가 말한 ‘대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은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가수 주현미, 조항조다. 이번 공연의 이름이 ‘맥을 이음’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숱한 후배 가수들 가운데 왜 주현미와 조항조였을까. 이미자는 “후배들 전부와 무대에 설 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여자는 주현미, 남자는 조항조를 택했다”면서 “두 사람 모두 데뷔한 지 오래됐고, 나이와 경력도 엇비슷하다. 꼭 이 두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돌려 생각하면, 이미자에게는 ‘이미자의 후계자’라는 왕관의 무게를 짊어질 후배가 필요했던 셈이다. 누구나 쓰고 싶지만 아무나 쓸 수 있는 왕관은 아니다. 다른 훌륭한 후배 가수들도 많겠지만 이미자의 배턴과 그 무게를 이어받을 마음의 준비를 한 갖춘 가수가 주현미, 조항조였던 것이다.
주현미는 “선생님께서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후배로 저랑 조항조를 선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이 역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계속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조항조는 “선배님께서 맥을 이을 수 있는 후배로 저를 선택해 주셨는데, 그런 자격이 있나 생각을 했다. 부담스럽지만 선생님의 선택에 뒤를 따르고, 후배를 위해 뿌리 깊은 전통 가요의 맥을 잇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