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로 트럼프 관세 극복 노리는 레고, 생산기지 확장에 박차

레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743억 덴마크 크로네(약 14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주, 유럽, 중동 지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현재 레고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라고 언급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매출 성장보다 느린 각각 10%와 5%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레고가 새로운 매장과 생산 능력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레고는 안정적인 2024년 이후 2025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간 매출은 낮은 한 자릿수 퍼센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는 최근 몇 년간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해 왔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수 있다. 레고 회사는 작년 버지니아주에 첫 미국 제조 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가 투자된 이 시설은 2027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에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투자한 새 시설이 올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멕시코와 중국에 있는 공장도 확장됐다. 레고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와 중국의 생산 능력은 전년 대비 각각 13%와 27% 증가했다. 현재 레고는 전 세계적으로 5개의 제조 시설과 4개의 지역 유통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관세 때문에 멕시코 사업장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
트럼프의 관세는 소비재 기업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저렴한 생산 비용 때문에 이들 기업 상품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조달되기 때문이다. 미국 완구협회에 따르면 미국 장난감의 약 80%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또한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면서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 미국 소매연맹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는 시행되는 매년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능력을 460억 달러에서 780억 달러까지(약 60조 원에서 100조 원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추정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